철강업계, 친환경 체질 개선 나선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최첨단 친환경 설비로 대기오염 막는다”

기사승인 2020-12-21 04: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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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친환경 체질 개선 나선다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고로 브리더에 ‘가스 청정 밸브’를 설치하고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철강업계가 친환경 설비 투자 확대에 나섰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맞춰 탈 탄소 시대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철강사인 현대제철이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에 2021년부터 5년간 4900억원 투자에 나섰다.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환경에 투자한 5100억원을 포함하면 10년간 환경 관련 투자액만 총 1조원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0월 당진시, 충남도와 함께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폐열 회수, 연료절감, 에너지 효율 향상, 환경개선을 위한 오염물질 처리설비 설치, 방지시설 개선, 부산물의 관내 재활용 및 자가처리 확대를 통한 환경부하 저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오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약 4900억원을 투자해 제철소 환경개선을 추진하는 등 협약 내용을 이행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까지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 설치를 통해 코크스 냉각 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 증기 및 전력으로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연간 약5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감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현대제철 측 설명이다.

이 밖에 회사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방지시설 추가 설치 및 개선,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을 위한 육상전력 공급장치(AMP) 설치 등 전방위적 환경개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6월에는 3소결공장 개선공사를 조기 완료함으로써 모든 소결공장의 청정설비 개선을 마쳤다.

그 결과 올해 대기오염물질 예상 배출량은 8000톤으로, 2014년 1만4978톤보다 약 46% 줄어든 수치다.

특히 자발적 협약 기준인 2016년 배출량 2만3477톤보다는 약 66%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제철이 환경개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전략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7월에 발간한 올해 통합보고서인 ‘비욘드 스틸’을 통해 ▲책임 있는 사업 ▲자원순환 경제 ▲지속가능한 사회 등 현대제철의 3대 지향점과 이를 위한 4대 추진전략 등 지속가능경영의 중장기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전략은 환경과 사회에 방점을 두고 있다.

안동일 사장은 “기업이 경제발전의 역할만 수행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환경규제 준수의 수준에서 벗어나 보다 선진화된 환경 시스템 구축 및 개선 활동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친환경 체질 개선 나선다
▲포항제철소 소결공장에 준공한 SCR 풍경. (사진=포스코 제공)
글로벌 1위 철강사 포스코는 지난달 10일 포항제철소 소결공장에서 남수희 포항제철소장,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결기 SCR(선택적 촉매환원·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설비 준공식을 개최했다.

질소산화물은 공기중에서 수증기, 오존 등과 화학 반응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대기오염물질로, SCR설비는 촉매를 이용해 연소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X)을 질소(N2)와 수증기(H20)로 분해하는 청정설비다.

소결공장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에 석회석 등의 부원료를 혼합하고 가열해 균질한 덩어리 형태인 소결광으로 가공하는 공장이다. 원료와 부원료에 포함된 질소, 황 성분은 연소과정 중에 산소와 만나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로 배출된다.

이번 SCR 준공으로 소결공장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은 SCR 설치 전 140~160ppm에서 최대 80% 저감된 30~40ppm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광양제철소 전 소결공장에 탈진과 탈황, 탈질로 이어지는 친환경 소결 프로세스를 구축한 데 이어 포항제철소에까지 확대하게 됐다.

남수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에도 포스코는 환경문제에 있어서 책임있는 역할을 다하며 친환경 설비 구축으로 깨끗하고 맑은 제철산업의 미래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위해 2021년까지 1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는 부생가스 발전시설의 SCR 설치 및 고효율 합리화와 노후 발전설비를 대체할 친환경 복합발전기 설치, 밀폐형 석탄 저장설비 8기 설치 등이 진행 중이다. 올해 말까지 총 9700억원의 투자비가 집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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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설비가 도입된 동국제강 신평공장 가열로에서 빌릿(billet)이 압연라인에 투입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제공)
컬러강판 강자 동국제강도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 설비 투자 확대에 나섰다.

동국제강은 형강생산라인의 가열로에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설비 1기를, 부산공장의 용융아연도금(CGL) 생산라인에 4기의 SCR 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둥국제강은 앞서 올해 부산에 소재한 신평공장의 가열로에 SCR설비를 도입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약 80% 저감시키는 등 SCR 설비의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2021년 포항공장과 부산공장에 5기의 SCR 설비가 추가로 도입되면 동국제강은 총 6기의 SCR 설비를 운용하게 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향후 이 설비를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 절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im918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