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친환경 발전사업 잇단 수주 낭보

두산, 친환경 발전사업자로 탈바꿈 가속화

기사승인 2020-12-23 0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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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친환경 발전사업 잇단 수주 낭보
▲제주 김녕실증단지에 설치된 두산중공업 해상풍력시스템 전경.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두산중공업이 코로나 팬데믹에도 국내외 시장에서 친환경 발전사업을 잇달아 따내며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한국전력공사 등과 함께 ‘괌 우쿠두(Ukudu) 200MW급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괌 전력청이 발주했다. 괌 앤토니오 B.원 팻 국제공항에서 북서쪽으로 약 5km 떨어진 데데도 지역에 발전용량 200MW급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두산중공업은 이 발전소를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공급, 설치, 시운전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일괄 수행하는 EPC방식으로 2024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특히 두산의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25MW 에너지저장 시스템(ESS)을 함께 설치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완공 시 괌 전력계통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 기저부하 발전소가 된다.

지난달 30일에는 한국서부발전과 라오스 푸노이(Phou Ngoy) 수력발전사업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태국의 디벨로퍼사인 CEWA(Charoen Energy and Water Asia Co. Ltd)가 라오스 정부와 사업개발협약 체결 후 한국서부발전과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8월에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3자 간 투자 협약이 이뤄졌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서부발전과 라오스 푸노이 수력사업을 공동 개발하고, 수력발전 분야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 및 수출 판로개척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푸노이 수력발전소는 라오스 남부 참파삭주 팍세시에 728MW 규모로 건설된다. BOT(Build-Operate-Transfer)방식으로 추진되며, 총 사업비는 약 24억달러(2조6604억원) 규모이다. BOT는 사업자가 자금을 조달하고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운영까지 맡는 수주 방식이다.

두산중공업은 주요 기자재 공급과 건설을 담당하는 EPC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양사가 공동으로 현장 조사 후 기본 설계를 수행하고, 2022년 건설을 시작해 2029년 완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전라북도와 함께 사업비 14조원 상당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나섰다. 전북도는 고창군-부안군 해상에 400MW 규모 시범단지를 비롯해 총 2.4GW의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기 제작, 유지보수 및 단지 개발을 맡기로 했다.

두산중공업, 친환경 발전사업 잇단 수주 낭보
▲두산중공업이 세계 다섯 번째로 독자개발한 가스터빈의 모습(사진=두산중공업 제공)
자회사 두산그리드텍은 신재생에너지 민자발전사인 뷔나에너지(Vena Energy)로부터 호주 퀸즈랜드(Queensland)주 최대 에너지저장시스템(이하 ESS)을 수주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의 ESS 수주 가운데 최대 규모다. 총 사업비는 약 1000억원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뷔나에너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적 재생에너지 민자발전사(IPP)로,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서 11기가와트 이상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운영, 개발 중이다.

두산그리드텍은 자체 보유한 ESS 소프트웨어와 시스템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공급,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방식으로 2021년까지 ESS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ESS는 150MWh 규모로, 2만3000여 가구에 하루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ESS는 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그린에너지가 접목되는 사업이다. 피크 전력 수요 관리와 신재생 발전원의 출력 안정화 등 용도로 쓰인다.

이번에 공급하는 ESS는 두산그리드텍의 제어용 소프트웨어인 DG-IC(Doosan GridTech-Intelligent Controller)를 적용해 호주 퀸즈랜드주 전력망에 직접 연계하는 피크저감형이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전기를 비축했다가 사용량이 많은 피크 시간에 공급하는 차익거래(Arbitrage)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에너지원 전환 기조로 원전 및 석탄화력발전소 수주와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두산중공업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했고,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실적을 보유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대장주 격”이라고 말했다.

im918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