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에너지 저장장치)에 꽂힌 한화·두산

대규모 ESS 프로젝트 따낸 K-기업...‘미국부터 호주까지’

기사승인 2021-01-01 04: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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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에너지 저장장치)에 꽂힌 한화·두산
▲한화에너지 미국 네바다(볼더 프로젝트)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에너지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대표 기업인 한화와 두산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을 잇달아 따내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전력 시장의 발전원 구성이 신재생에너지로 재편되는 가운데, 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그린에너지가 접목되는 ESS 사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미국 뉴욕주에서 추진 중인 ESS 400MWh 규모의 아스토리아 프로젝트(Astoria Project)를 수주했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미국 대형 전력회사인 콘에디슨뉴욕(ConEdison NY)과의 계약을 통해 배터리 설계와 건설뿐만 아니라 7년간의 운영도 맡게 됐다.

지난 11월에도 네바다주에서 240MWh 규모의 ESS 프로젝트(실버픽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ESS 단독사업을 수주하기에 앞서 이미 ESS 기반 주파수 조정사업과 태양광 발전소와 ESS를 함께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에너지 솔루션 사업의 기반을 마련해 왔다.

올해 10월에는 미국 하와이 전력청(HECO)이 주관하는 태양광 79MW 및 ESS 240MWh 연계사업(쿠페하우 솔라 프로젝트) 최종 계약자로 선정됐다.

하와이에서는 지난 2018년 12월에도 태양광 83MW, ESS 208MWh 규모 프로젝트(호오하나 솔라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미국 네바다주에서 태양광 164MW, ESS 230MWh 규모로 추진하는 발전사업(볼더 솔라 프로젝트)의 전력 판매 계약을 네바다에너지(NV Energy)와 체결하는 성과도 올렸다.

한화에너지는 이러한 사업 수주를 통해 독보적인 에너지 솔루션 사업 경쟁력을 구축하고, 관련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전력 시장 발전원 구성이 신재생 에너지로 급격하게 재편되면서 전력 공급의 안정화를 위한 ESS 사업의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전력망 솔루션 사업자로서 존재감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SS(에너지 저장장치)에 꽂힌 한화·두산
▲두산중공업이 세계 다섯 번째로 독자개발한 가스터빈의 모습(사진=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은 호주에서 대규모 에너지저장시스템 수주계약을 따냈다.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그리드텍은 신재생에너지 민자발전사인 뷔나에너지(Vena Energy)로부터 호주 퀸즈랜드(Queensland)주 최대 에너지저장시스템(이하 ESS)을 최근 수주했다.

지금까지 두산중공업의 ESS 수주 가운데 최대 규모다. 총 사업비는 약 1000억원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뷔나에너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적 재생에너지 민자발전사(IPP)다. 호주와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서 11기가와트 이상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운영, 개발 중이다.

두산그리드텍이 설계부터 기자재 공급,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EPC 방식으로 2021년까지 ESS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ESS는 150MWh 규모로, 2만3000여 가구에 하루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ESS는 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그린에너지가 접목되는 사업으로 평가되며, 피크 전력 수요 관리와 신재생 발전원의 출력 안정화 등 용도로 쓰인다.

이번에 공급하는 ESS는 두산그리드텍의 제어용 소프트웨어인 DG-IC(Doosan GridTech-Intelligent Controller)를 적용해 호주 퀸즈랜드주 전력망에 직접 연계하는 피크저감형이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전기를 비축했다가 사용량이 많은 피크 시간에 공급하는 차익거래(Arbitrage)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리드텍이 수주를 따낸 호주의 ESS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호주 ESS시장(누적 설치 용량)은 내년 1.9GWh 규모에서 2025년 18.7GWh, 2030년 40GWh로 10년간 20배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송용진 두산중공업 전략혁신부문장은 "수주를 통해 두산중공업의 ESS 기술과 경쟁력을 입증하게 됐다"면서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호주 ESS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im918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