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개발 키위 ‘해금‧해원’ 로열티 받고 유럽행

신영삼 / 기사승인 : 2021-03-03 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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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업연구 역사상 유럽진출 첫 사례…농업기술 위상 크게 높여

전남농업기술원은 3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프랑스 키위 회사와 전남도에서 자체 개발한 키위 ‘해금’과 ‘해원’ 2개 품종을 유럽에 보급하는 것에 대한 수출 계약을 비대면 화상을 통해 체결했다. 골드키위 ‘해금’.[사진=전남농업기술원]
[나주=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우리나라 농업연구 역사상 유럽으로 수출하는 것은 사례가 없는 일이죠, 전남도 농업연구성과가 유럽지역으로 진출하는 첫 사례로, 우리 농업기술의 위상을 크게 높인 일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프랑스 키위 회사와 수출계약을 맺은 키위 품종 ‘해금’과 ‘해원’ 개발을 주도한 전남도 과수연구소 조윤섭 소장의 말이다. 

전남농업기술원은 3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프랑스 키위 회사인 소프뤼레그사와 전남도에서 자체 개발한 키위 2개 품종을 유럽에 보급하는 것에 대한 수출 계약을 비대면 화상을 통해 체결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번 유럽 진출로 100ha 규모에 보급할 경우 10년간 약 30억 원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유럽 키위산업의 1%만 점유해도 120억 원의 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농업기술원은 지난 2016년부터 자체 개발한 키위 신품종을 프랑스에서 시험재배를 추진해 왔으며, 2019년부터 본격적인 품종수출을 위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협력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전남도가 개발한 키위 품종의 품질과 병에 대한 내성이 우수해 유럽지역 보급을 희망하는 프랑스 소프뤼레그사를 통해 보급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향후 30년간 유럽지역 27개국에 독점 공급할 수 있는 전용실시 계약이다. 이 계약에 따라 프랑스 회사에서는 이 두 품종의 묘목 생산공급과 과일 생산판매 수익에 따라 일정한 로열티를 전남도에 제공하게 된다.

이번에 수출 계약을 하는 키위 품종은 골드키위 ‘해금’과 그린키위 ‘해원’이다. ‘해금’은 궤양병에 강하고 과실의 균일성과 보구력 등이 우수하고, ‘해원’은 조생이면서 대과이고 맛이 우수하다는 현지 평가를 받았다.

전용실시를 받은 소프뤼레그사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키위 다국적 사업체로 유럽내 여러 국가에 우리 품종을 보급하고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유럽에는 10여 개국의 4만2000여ha에서 매년 81만 톤을 생산하고 있고, 동유럽 국가 등에서는 재배규모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여서 우리 품종의 유럽내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500여 농가에서 165ha 면적에 재배되고 있어, 이번 전용실시는 유럽에서 생산되는 키위의 국내 수입은 금지하는 내용을 계약에 포함시켜 키위재배 농가들의 우려를 해소시켰다.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은 “이번 계약으로 지금까지 외국산 품종을 재배하면서 로열티를 지불하던 처지에서 로열티를 받는 전환되는 시발점이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품종 개발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