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지니 내세운 KT, 국내 최대규모 콘텐츠투자 예고

구현모 KT대표 "국내 3사보다 투자 많을 것"
웨이브, 티빙보다 더 많은 투자 예고
스튜디오지니 앞세워 콘텐츠 제작역량 강화

기사승인 2021-03-23 1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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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니 내세운 KT, 국내 최대규모 콘텐츠투자 예고
KT의 콘텐츠 밸류체인. 그래픽 제공=KT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소문이 무성했던 KT의 콘텐츠 전략이 23일 공개됐다. KT의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지니'를 신설하고, CJ ENM과 네이버를 거친 콘텐츠 분야 베테랑인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를 내세웠다. 

앞으로 크리에이터와 수익을 공유하며,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가장 시너지가 잘 나는 플랫폼에 작품을 내놓겠다는 의지와 함께다. 또 오리지널 콘텐츠에 국내 OTT사인 웨이브나 티빙보다도 더 많은 제작비를 투입할 계획도 밝혔다.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적재산권(IP) 수익자와의 열린 협업'을 표방했다. 김 공동대표는 "원천 IP를 적극 개방하고, 타 회사와 협업에 있어 프로젝트 단위 공동 단기투자부터 장기사업자까지 아우를 예정"이라며 "플레이어들과 경쟁이 아니라 콘텐츠 강화라는 토탈썸을 통해 성장해 나갈 것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IP와 수익의 셰어(공유)에 있어서도 KT가 조금 덜 가지면서 과감하게 제작자·창작자와 IP구축해 먼저 제안하겠다"며 "IP와 수익을 적극 공유해 젊은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1000개 이상의 원천 IP 확보와 100개 이상 드라마 IP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와 미주·CIS까지 콘텐츠를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윤용필 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는 "드라마 IP를 바탕으로 2023년에는 sky tv를 10위권 내 채널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가기 전 드라마 IP를 선보일 것이며, 스카이tv를 앞으로도 계속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설된 콘텐츠 전문기업 KT 스튜디오지니는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원천 IP 자산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스카이TV 실시간 채널, 올레tv, 스카이라이프 등 그룹 미디어 플랫폼에서 유통할 계획이다. 이후 KTH나 시즌 등을 통해 국내외 후속 판권을 유통하고, 지니뮤직 등을 통한 콘텐츠 부가가치 창출도 이뤄질 수 있다. 이 같은 밸류체인 선순환으로 엄청난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KT는 보고 있다.

미디어콘텐츠에 대한 KT 차원의 통큰 투자도 약속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구현모 KT 대표는 "금액을 얼마 정도 하는가보다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액을 일부러 정하지는 않았다"라면서 "얼마 쏟아붓느냐도 중요하지만 설사 손실이 나도 얼마만큼 견딜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을 때까지는 견디고 지원해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투자규모에 대해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국내 콘텐츠 사업자 중에서는 가장 많은 금액이 아닐까 하고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KT대표도 "국내에 있는 3사보다는 많지 않을까 생각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과 지상파가 3000억원 투자, 티빙은 5000억원 투자, 넷플릭스는 5억달러(5700억원)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할 때 KT의 투자규모는 5000억원 이상으로 보인다. 

스튜디오지니의 중간지주사를 통한 미디어콘텐츠 분야 수직계열화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대답이 나왔다. 강국현 사장은 "어떤 식의 수직계열화일지 지배구조를 어떻게 가져갈지는 시간을 두고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구현모 사장은 "스토리위즈가 중간지주사는 아니지만 중간지주 형태를 가지는 건 사실"이라며 "시즌(seezn) 분사가능성도 높다고 보시면 되는데, 합병 형태로 가지는 않을 것 같고 독립돼서 잘 하기 때문에 현재 상태로 방점이 찍혀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스튜디오지니의 가치에 대해 강 사장은 "스튜디오지니 자체 밸류에이션 자체가 1조 이상의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라며 "지금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4~5배 성장한 수치로, 이를 통해 올레tv와 스카이라이프도 동반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ku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