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주총서 임직원에 대규모 스톡옵션 부여

주총서 임직원에 스톡옵션으로 동기부여 강화 지속

기사승인 2021-03-29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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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주총서 임직원에 대규모 스톡옵션 부여
네이버 카카오 CI. /각사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주총회를 열고 임직원에게 주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최근 이 양대 인터넷기업이 역대 최고 실적을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임직원에게 스톡옵션 형태로 이익을 공유하면서 동기부여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29일 제주도 본사에서 제26기 주주총회를 갖고 스톡옵션 등 8개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세부적으로는 ▲제무재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액면분할 포함)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분할계획서 승인 등이다. 

이날 카카오는 직원 320명을 대상으로 89만80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 이후 일부 직원 퇴사에 따른 스톡옵션 취소로 잔여 스톡옵션은 319명 대상 88만 8000주다.

카카오가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액면가격은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지게 됐다. 발행 주식 수는 8870만 4620주에서 4억 4352만 3100주로 늘어난다. 26일 종가인 49만 50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9만원 대에 카카오 주식을 살 수 있다.

이날 멜론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멜론컴퍼니를 신설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초대 대표는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겸임한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협업과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분할 기일은 6월 1일이다.

이외에도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는 앞으로 다양한 사업의 성장동력 지속과 사업모델 수익화에 힘쓰며, 재무적인 개선을 보여드릴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시하는 ESG 경영에도 힘쓰며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에도 기술과 서비스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카카오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카카오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주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도 지난 24일 오전 10시 경기도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제22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및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등 상정된 9개의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 부의된 안건은 ▲제22기(2020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이사회 결의로 기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9건이었다.

본사 임직원 3253명에게 111만4143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제8호 의안과 한성숙 대표이사 외 119명에게 행사 조건이 강화된 80만60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제9호 의안도 통과됐다.

사외이사에는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및 삼성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을 지낸 거시경제 전문가 이건혁 현 신한금융그룹 미래전략연구소 대표가 새롭게 선임됐다. 이인무 사외이사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최인혁 사내이사도 재선임됐다.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노조는 임원에게만 성과급이 지급되고 직원은 소외되는 데 대한 질의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인무 네이버 사외이사는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가 바로 임직원”이라며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진들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그 성과를 임직원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을 지켜보았으며 그 결과가 3년 전 전직원 스톡옵션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기적 보상과 장기적 보상을 같이 생각하면서 주주와 임직원 모두에게 도움되는 구조를 이사회에서 고민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 몇 년간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이뤄낸 현재의 성장은 직원과 경영진들을 믿어주신 주주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글로벌에서 더 큰 사업적 성장을 이뤄낼 기반을 마련한 지금,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인재경쟁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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