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이해 충돌’ 전남도 청정지대 아니다

전남경찰 무더기 검거…광양‧강진 등 지자체 핵심 권력층도 수사 중

입력 2021-04-16 12: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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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이해 충돌’ 전남도 청정지대 아니다
전남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특별수사대가 87명을 검거하는 등 대대적인 불법투기 색출에 나선 가운데 전남지역 일부 지자체 핵심 권력층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전남경찰청]
[무안=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전남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특별수사대가 87명을 검거하는 등 대대적인 불법투기 색출에 나선 가운데 전남지역 일부 지자체 핵심 권력층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오전 9시부터 수사관 17명을 보내 3시간여 동안 광양시청 시장 집무실, 도로과, 시장 관사 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정 시장은 자신과 아들이 보유한 광양시 칠성리 땅에 2차선 도로를 개설하면서 부동산 이해 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정 시장 재임시절 도시계획시설을 정비해 도로개설 계획을 세우고 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부인이 매입한 진월면 신구리 땅 인근에도 도로개설을 추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자신의 가족과 친인척, 측근 가족을 공무직과 청원경찰 등에 채용했다는 인사비리 의혹도 받고 있다.

전남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9일, 20여명의 수사관을 보내 강진군청 군수 비서실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디지털 자료 등 다량을 확보했다.

비서실장과 모 지방 일간지 주재기자가 강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가우도 관광 개발정보를 미리 빼내 일대 부동산을 사들인 정황을 잡아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가우도 관광 개발은 민간 개발회사가 3687억 원을 투자해 가우도 일원 28만8000㎡ 부지에 리조트형 호텔 340실과 풀빌라 118실(단독형34실·테라스형 84실)을 비롯해 해상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알파인 코스터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8월 강진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경찰은 또 이승옥 군수가 지난 설을 앞두고 지역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 800여 명에게 수천만 원어치의 선물을 돌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확인을 위해서도, 일부 선물이 택배로 배송된 것으로 알려진 지역내 한 우체국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이밖에도 비서실장이 각종 사업 계약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일부 관련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압수수색 후 비서실장은 사직서를 제출해 대기발령 중이며, 15일부로 6급 공무원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압수물을 통해 단서 확인과 수사를 계속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밖에도 전남 일부 지역에서 정부 공모사업 발표를 앞두고 인접 농지 등에 대한 공무원들의 부동산 투기가 있었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일고 있어 경찰 수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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