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0기가인터넷 품질 사과"...새노조 "하청갑질 말라"

기사승인 2021-04-22 11: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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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홈페이지에 건 사과문. /KT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KT가 최근 불거진 10기가(10GiGA) 인터넷 품질 논란과 관련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해 피해를 입은 24명에게 속도저하 감면조치를 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KT새노조 측은 인터넷 품질과 관련 하청업체에 잘못을 떠넘기면 안 된다며 경영진의 성찰을 요구했다. 

22일 KT는 홈페이지에 '10기가 인터넷 품질관련 사과의 말씀'이라는 이름의 글을 게시하고 "고객 여러분께 최근에 발생한 10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로 인해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 "불편을 겪으신 고객님을 응대하는 과정에서도 고객님의 입장에서 세심히 살피지 못하여 매우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KT는 10기가 인터넷 품질과 관련 논란으로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고도 언급했다. KT는 2.5G, 5G, 10G를 모두 포함해 조사했다.

KT는 "품질 저하의 발생 원인을 파악한 결과 10기가 인터넷 장비 증설과 교체 등의 작업 중 고객 속도 정보의 설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총 24명의 고객정보 오류를 확인하고 즉시 시정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속도 정보 오류가 확인된 고객님들께 개별 안내를 드려 사과의 말씀과 함께 정해진 기준에 따라 요금감면을 해드리겠다"며 "오류를 자동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보완하여 인터넷 이용 고객에 대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T는 "앞으로 고객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10기가뿐 아니라 모든 인터넷 서비스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새노조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KT의 사과 이면에 하청업체(KTS) 책임 떠넘기기가 있다며 통신업에 대한 관리 부실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T 새노조는 "사과문을 올린 날 하청업체에 긴급 문자를 보내 속도저하의 책임을 떠넘기며 심지어 차감조차 하겠다는 갑질 대응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KT는 영업실적 때문에 기가인터넷이 불가한 곳에도 개통하도록 하청을 압박해왔다"라며 "문제가 터지니까  이를 하청업체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현 화재 후 통신관리 중요성이 제기됐지만 국민들이 KT 통신서비스를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는 게 내부자들의 뼈아픈 성찰이지만 경영진은 성찰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노조는 "10기가 인터넷을 위한 기본 망투자부터 개통, 고객민원 응대와 대책수립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관리 부실에 대해 이사회가 나서서 진상규명해야 한다"라며 "또 초기 대응부터 국민적 공분을 불러온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구현모 사장에게 통신 본업에 대한 관리 부실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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