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올 1분기, 글로벌 진출의 변곡점"[컨콜]

컨퍼런스콜에서 한 대표 '글로벌' 강조
왓패드 상반기 인수 마무리...수익 기대감
스마트스토어·페이에 SME와 지속 협력

기사승인 2021-04-29 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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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네이버가 글로벌 창작플랫폼 왓패드 인수로 글로벌 공략을 강화한다.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의 확장, 대한항공과 신세계 등 주요 사업자와의 협력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29일 네이버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변곡점"이라며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의미있는 시도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한 대표는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의미 있는 성과로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인수, 지난해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와의 협력, 대한항공과 신세계·이마트와 자사주 교환 등을 꼽았다.

한 대표는 "온·오프라인 구매경험과 판매인프라를 강화하고, 신선식품을 시작으로 인프라 확대하고 혁신적 경험을 높이겠다"며 "네이버는 멤버십과 포인트 등을 활용해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략도 소개했다. 한 대표는 "라인과의 경영통합 이후 글로벌 커머스 세대를 공략하고 있고, 유럽의 중고거래 마켓인 왈라팝과 인도네시아의 엠텍 전략적 투자하며 글로벌에서 기회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네이버 블로그의 변화도 언급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 블로그에 AI 검색을 강화하고, 인플루언서 검색강화 등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 창작툴로서 저변을 확대하며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실제로 한 대표에 따르면 창작자 인플루언서와 키워드 확대로 1분기 커버리지가 15%로 확대되고 콘텐츠 소비량도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는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확대되고 30%이상이 20대다. 

스마트스토어는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스토어는 약 40% 증가한 45만개로 월평균 신규수가 3만3000명을 넘었고 스마트 거래액은 53% 성장했다. 브랜드스토어와 쇼핑라이브 또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한 대표는 "320개 브랜드가 입점한 브랜드스토어는 네이버의 토탈마케팅, 블로그와 톡톡 이메일 등 네이버 서비스와 확대해 통합솔루션 발전하며 사업기회를 확장하고 있다"며 "자사몰과 같은 다양성을 확보하며 고도화된 툴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SME) 지원과 성장도 독려하고 있다. 쇼핑라이브는 1억7000만뷰를 넘겼고, 이용자 수는 170만명으로 6개월 전 대비 2배이상 성장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주1회 라이브 진행 SME도 전분기 대비 2배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쇼핑라이브와 관련 향후 네이버멤버십과의 연계를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사업자 성장에 따라 단계별 툴도 고도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솔루션과 머천트 솔루션 개발을 해나가겠다"라며 "그동안 기본기에 투자했다면, 이제는 정산부터 금융, 물류 등 전방위 툴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엑스퍼트와 연계해 세무 노무 등 네이버 클라우드 사업과도 연계해 온라인 사업과 관련한 모든 과정 챙길 것"이라며 "솔루션의 합리적인 수익화를 검토해 솔루션 키우고 재투자 선순환으로 SME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SME와 연계한 1분기 네이버 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증가한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스토어 성장과 함께 네이버페이 생태계 참여하는 외부제휴사로 확장되고 있다.

한 대표는 "네이버 페이 제휴사로 삼성전자·넥슨 등을 1분기 추가했고, 제휴사는 31% 증가하며 6만5000개"라며 "신세계와 이마트, 대한항공 등과 결제분야 협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네이버쇼핑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에 따르면 사업자 판매대금 정산은 배송완료 다음날 지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다. 대출도 50% 이상 확대했고, 후불서비스 사업이 베타서비스로 실시되며 판매에서 구매까지 사각지대의 씬파일러 지원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왓패드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한 대표는 "웹툰과 왓패드는 1억6000만명 이상이 모이는 콘텐츠 플랫폼"이라며 "왓패드 인수가 완료되면 기존 웹툰과 연계사업 모델 구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왓패드는 웹툰의 6배 수준인 500만명 이상의 창작자를 갖고 있으며, 이용자는 지난달 대비 증가한 9400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네이버의 AI기술을 활용, 콘텐츠를 추천해 가치를 높이고 아마추어 작품들이 프로콘텐츠로 확대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제작도구 지원 통해 작품의 다양성을 키우고 2차 저작물도 활성화시킨다는 청사진이다. 

한 대표는 "인수가 마무리되는 5월부터는 양사 이용자 트래픽 교류를 시작하고 파급력 있는 스토리를 웹툰과 웹소설로 동시런칭해 효과 높일 것"이라며 "양사 인기콘텐츠, 90여개 콘텐츠의 영상화를 추진하고 2차 저작물 사업까지 확대하는 등 웹툰 성장을 이식해 창작자와 배분되며 세계 최대 글로벌 창작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클라우드 사업도 순항 중이다. 1분기 클라우드 플랫폼은 대외 클라우드 매출은 저년대비 168% 고성장했다. B2B 사업자는 2만7000개를 넘어섰고, 특히 공공부문에서 10배 이상 늘었다. 한 대표는 "의료부분에서 안암고대병원에 세계최초 1000병상이상 병원에 클라우드 시스템을 공급했다"며 "앞으로도 병·의원들 특화된 니즈 맞춰 최신기술 도입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네이버 B2B 사업을 강화하며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이 완공되면 경쟁사들을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도 꾸준한 인프라 투자 통해 공공 금융 의료 서비스 특성에 맞게 국내 B2B 클라우드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ESG 활동도 언급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ESG경영을 선도하기 위한 활동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라며 "카본네거티브 위한 환경전담조직을 확대했고, 단계별 재생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세팅했으며, 저탄소에너지 소싱과 친환경 에너지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3월 CEO 산하 ESG위원회를 설치했고, ISO 인증취득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최초 5억달러 ESG채권을 발행하고 이를 사회환경적 가치를 창출한 프로젝트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대표는 "임직원에게 주식보상을 위한 스탁그랜트 프로그램도 시작했다"며 "네이버의 글로벌 도전을 응원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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