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한미정상회담 영향 제한적… 내년 업황 나빠질 수도

기사승인 2021-05-21 18: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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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한미정상회담 영향 제한적… 내년 업황 나빠질 수도
사진=펙셀

[쿠키뉴스] 심신진 기자 =한미정상회담이 반도체 업종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은 비용 및 인건비 측면에서 부담이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가 정상화되면 비대면 수요가 줄면서 내년 업황이 나빠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종목이 편입된 KRX 반도체와 KRX 정보기술 지수는 전날 각각 3801.24, 1731.4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1일과 비교했을 때 각각 7.03%(287.64p), 6.26%(115.63p)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02% 하락한 8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2위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의 경우 12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7.54% 떨어진 수치다. 앞서 증권가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주가 상승을 전망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한미정상회담을 전후로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주가에 영향이 적을 것이다. 미국이 전 세계 공급망에서 중국을 빼기 위해 TSMC나 삼성전자에게 압박을 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반도체 생산에 좋은 곳이 아니다. 비용과 인건비가 높다. 그래서 과거 하이닉스도 유진 반도체 공장을 철수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종목의 주가 부진을 두고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 속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는 동시에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고점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점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이익 증가 상향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과도한 우려가 선반영되며 상반기에 주가가 충분히 쉬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조정 후 재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재반등 하더라도 추격 매수는 회의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코로나19 정상화로 비대면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어서다. 송 연구원은 “PC, 서버 등 코로나19 관련 비대면 수요로 실적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최근 비대면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는 과정”이라며 “코로나19가 정상화되면 역기저효과로 수요가 떨어질 수도 있다. 공급증가율에 비해 수요증가율이 떨어질 수 있어 업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또 송 연구원은 최근 주가 부진이 유동성 증감율의 감소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배수와 밀접하게 동행하는 지표로 글로벌 유동성 전년 동기 대비 증감율이 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와 금리 상승 등이 이와 관련돼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 전년 동기 대비 증감율이 지난 3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유동성은 늘고 있지만 증가 속도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sj918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