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작 전부터 암초 만난 김경문호, 금메달 가능할까

기사승인 2021-07-20 15: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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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시작 전부터 암초 만난 김경문호, 금메달 가능할까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13년 만의 금메달 재현에 나서는 올림픽 야구대표팀에 벌써부터 빨간 불이 켜졌다. 일각에서는 4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악몽이 되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야구대표팀은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야구가 13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만큼 금메달을 향한 대표팀의 의지는 뜨거웠다.

하지만 시작부터 거센 암초를 만났다. 소집 직전 연달아 터진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으로 급기야 KBO는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해당 술자리에 있었던 박민우(NC)와 한현희(키움)는 책임을 지고 태극마크를 자진 반납했다. 

두 선수는 김경문호의 핵심 자원이었다. 박민우는 대표팀의 붙박이 2루수 자원이었고, 한현희는 선발과 불펜을 언제든 오갈 수 있는 멀티 자원이었다. 두 선수의 이탈은 김경문호에 있어서 치명적이었다.

이들을 대신해 김 감독은 김진욱(롯데 자이언츠)과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대체 발탁했다.

하지만 이번엔 대체 발탁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한화 이글스의 내야수 정은원과 불펜 투수 강재민을 뽑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았다. 정은원은 올해 79경기에서 타율 0.302 4홈런 25타점 등을 기록했으며, 강재민은 34경기에서 2승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 1.04를 올렸다. 두 선수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는 중이었다.

김 감독은 “강재민이나 정은원은 좋은 선수가 분명하다”며 “감독 입장에서 선발에 빠진 선수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는데 내가 또 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 선수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부상 여파에 시달리는 선수들도 있다. 주장 김현수(LG)는 전반기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수비에 나서지 못했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다. 김현수 외에도 차우찬(LG)도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자연스레 대표팀의 금메달을 향한 여정에도 의문부호가 붙기 시작했다. 급기야 해외 매체의 예상에 한국은 메달권으로 분류되지도 않았다.

AP 통신은 19일 ‘2020 도쿄 올림픽’ 종목별 메달 순위를 예측했는데, 개최국 일본이 금메달, 종주국 미국이 은메달, 이스라엘이 동메달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메달권 밖이었다.

한국은 미국(4위), 이스라엘(24위)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복병으로 꼽히는 팀이다. 한국은 4년전 ‘2017 WBC’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에게 연장 접전 끝에 1대 2로 패한 경력이 있다. 이번에도 이안 킨슬러, 대니 발렌시아 등 전직 메이저리거 8명이 포함된 막강 엔트리를 꾸렸다.

미국 역시 대다수 전직 메이저리거들이 포진했다. 24명의 엔트리 중 14명이 빅리거 출신이다. 이 중에는 내야수 토드 프레이저, 투수 스콧 카즈미어와 에드윈 잭슨, 데이비드 로버트슨 등 4명의 올스타 출신이 포함됐다.

쉽지 않은 여정이 예고된 가운데 올림픽 야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예선라운드에서 이스라엘(29일), 미국(31일)과 격돌한 뒤 성적에 따라 승자전-패자부활전으로 나뉘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대회를 치른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