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배구, 브라질에 완패… 세르비아와 3·4위 결정전

기사승인 2021-08-06 22: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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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배구, 브라질에 완패… 세르비아와 3·4위 결정전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스테파니 라바라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브라질과 준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0대 3(16-25 16-25 16-25)로 패배했다.

8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터키를 잡고 올라온 한국은 4강에서 브라질을 만났다. 예선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만나 0대 3으로 패배한 전적이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브라질은 ‘도핑 적발’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주포’ 탄다라 카이세타가 도핑 테스트에 적발되며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카이세타는 브라질의 핵심 공격수로 한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득점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카이세타의 결장은 브라질에 영향이 없었다. 페르난다 로드리게스와 구이마레스 등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공백을 메웠다.

한국은 김연경과 박정아가 10점을 올렸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 5점을 올린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을 나가게 됐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미국에 패배한 세르비아다. 한국은 세르비아와의 역대 상대전적에서 4승 12패로 크게 뒤지고 있다. 동메달 결정전은 대회 최종일인 오는 8일 오전 9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세트 초반 한국은 3, 4점차 격차를 유지하면서 브라질을 쫓았다. 김연경에서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브라질을 쫓았다. 하지만 선수들의 연달은 실책으로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브라질의 타점 높은 공격을 막아내질 못했다.

14-19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미스와 블로킹을 내주면서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브라질의 맹공을 막지 못하면서 1세트를 16-25로 내줬다.

2세트 초반은 박빙이었다. 브라질을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10-10 동점을 만들면서 희망을 봤다. 이후 브라질의 맹공을 막지 못하면서 5점을 연달아 내줬다. 10-15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한국은 교체된 이소영을 비롯해 전위 선수들이 점수를 내면서 14-16으로 다시 점수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로 연달아 7점을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브라질의 공격도 막지 못했으며, 타점 높은 블로킹을 뚫지를 못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16-25로 2세트마저 내줬다.

2세트에 넘어간 주도권을 3세트에도 찾지 못했다. 3세트 초반부터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자신감도 떨어진 모습이었다. 브라질의 기세에 눌리면서 쉽게 점수를 내줬다.

한국은 10-15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달아 5점을 헌납했다. 페르난다 로드리게스의 스파이크가 연달아 한국의 코트에 꽂혔고, 한국 선수들의 공격도 통하질 않았다. 김연경의 공격마저 브라질의 블로킹에 잡혔다. 10점차까지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한국은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브라질의 범실을 유도하는데 성공하면서 2점을 얻어냈다. 하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김희진의 서브 미스로 매치 포인트를 허용했고, 로드리게스의 스파이크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결국 경기를 패했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