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종인의 ‘정치 장사’?…“안철수 측, 尹에 단일화 조건 문의”

국힘 의원 “安측 핵심 관계자, 尹측에 직접 협상 시도”
안철수 지지율 11%→10%→8.2%…한 자릿수 ‘하락세’

기사승인 2022-02-08 12: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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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종인의 ‘정치 장사’?…“안철수 측, 尹에 단일화 조건 문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부터)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이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에 단일화 조건을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후보 측의 발걸음이 빨라진 모양새다.

국민의힘 소속 한 국회의원은 8일 쿠키뉴스에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가 직접 윤 후보 측에 단일화 조건에 대한 의견을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당 의원에 따르면 안 후보 측은 ‘국무총리’ 등 일부 자리 등을 단일화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는 안 후보 측이 최근의 지지율 하락을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지율이 남아 있을 때 정치적인 딜을 만들어내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8~1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4명에게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안 후보는 11%를 얻으며 반등에 성공한 듯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아주경제 의뢰로 지난달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는 지지율이 10%로 소폭 하락했다. 

이후 2월 들어서는 지지율이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2명에게 ‘차기 대통령 선호도(다자대결)’를 물은 결과 안 후보는 8.2%에 그쳤다. 

[단독] 김종인의 ‘정치 장사’?…“안철수 측, 尹에 단일화 조건 문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쿠키뉴스DB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안 후보의 움직임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연결 짓는 모양새다. 최근 전격적으로 이뤄진 김 전 위원장과 이재명 후보의 회동에서도 이 후보와 안 후보 사이의 권력 지분 문제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후보와 이 후보의 중간 다리 역할을 김 전 비대위원장이 하고 있으며 그와 이 후보 사이의 중간 역할에는 호남 출신 전직 의원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이후 안 후보 측에 이 후보와의 연합을 제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후보 측으로부터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것을 약속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오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안 후보에게 ‘의원내각제 개헌’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안 후보 측이 윤 후보 측에 내건 조건은 김 전 위원장의 조건인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이 이른바 ‘정치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아울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오히려 안 후보와 김 전 비상대책위원장 모두가 이 후보 측으로 넘어가도 괜찮다는 반응이다. 

해당 의원은 “소상공인들의 생계가 위태로운 상황에 자신들의 정치 지분을 챙기려는 태도가 한심하다”라며 “김 전 위원장이 양다리를 걸치고 정치 장사를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안 후보와 김 전 비대위원장이 전과 4범 이 후보와 손잡고 정치 장사를 잘 해서 각자 한 자리씩 챙겨 호의호식하길 바란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정상배(政商輩)들을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가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주장하면서도 물밑으로는 이 후보와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것은 간보기 좀비정치”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 및 결과는 한길리서치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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