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성적표…신세계·현대百 웃고, 롯데 울고

기사승인 2022-02-15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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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3’ 성적표…신세계·현대百 웃고, 롯데 울고
쿠키뉴스DB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유통 3사의 지난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 1위인 롯데쇼핑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고, 신세계는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며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백화점도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6조3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4.6% 증가한 5173억원으로 2019년의 4682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도 3912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명품 호황에 따른 백화점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1조6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늘었다. 영업이익도 2615억원으로 106.2%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해외패션(32.5%)과 명품(41.9%)뿐 아니라 여성(28.7%), 남성패션(28.1%)까지 매출이 고르게 확대했다. 

연결 자회사들의 힘을 보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이 1조4508억원, 영업이익이 920억원으로 각각 9.5%, 172.4%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연간 매출 2조6596억원으로 57.1%가 늘고 영업이익은 775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신세계까사 역시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이고 매출이 2301억원으로 40.8% 증가했다. 

이마트도 지난해 연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이 24조9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56억원으로 33.1% 늘었다. SSG닷컴 역시 전년 대비 15.5% 증가한 1조494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지속했다.

신세계 측은 오프라인 매장 혁신, 럭셔리 사업 호황, 자회사 선전에 따른 결과라고 자평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오프라인 투자, 신규 점포의 안착으로 백화점이 견고한 실적을 냈고, 자회사들 역시 최대 영업익을 기록했다”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해 온라인과 디지털을 중심으로 뉴노멀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보복소비 등의 여파로 연결 기준 매출이 3조5724억원으로 57.2%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2644억원으로 94.6%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면세점 매출이 1조5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7% 증가했다. 백화점 부문에서도 더현대서울 개점과 해외명품, 시계·주얼리 등의 판매 증가 두드러지며 매출을 견인했다. 

‘유통 빅3’ 성적표…신세계·현대百 웃고, 롯데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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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롯데쇼핑은 체질 개선에 따른 구조조정과 코로나19에 따른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5조5812억원으로 3.7% 줄었고,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37.7% 감소했다. 순손실은 2868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부문만 선방했고, 다른 사업부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8.8% 증가한 2조8880억원,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349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마트 매출은 5조7160억원으로 7.2% 줄었고, 영업적자도 320억원으로 전년(130억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도 매출이 1080억원으로 21.5% 줄었고 영업적자는 1560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마트와 홈쇼핑 부문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9.6%, 18.5% 감소한 1130억원, 102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화관 사업인 컬처웍스도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매출이 11.6% 감소하고 적자를 이어갔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백화점을 제외한 사업부가 부진했고,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 측은 올해 각 사업부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한샘과 중고나라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 활동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리뉴얼도 진행한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의 실적은 혹독한 체질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올해는 고객에게 즐겁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유통 혁신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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