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번화가’에서 “청년” 외친 이재명… 윤석열, ‘호남’에서 민주당 비판

李 겨냥한 심상정 “보수로 가고 있다”
안철수, 선거운동 중단한 채 조문

기사승인 2022-02-16 21: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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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번화가’에서 “청년” 외친 이재명… 윤석열, ‘호남’에서 민주당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진=곽경근 대기자, 임형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 번화가에서 청년들을 위한 당근을 제시했다. 반면 호남과 충청, 강원 지역을 차례로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정권교체와 민주당 비판에 힘을 쏟았다. 

이 후보는 16일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앞 강남스퀘어에서 “청년 기회 국가를 만들겠다”며 “청년들을 싸움시킬 게 아니라 기회를 늘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시장 참여 활성화를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제는 돈이 돈을 버는 시대가 됐다. 자산시장에 청년이 참여할 기회를 늘려야 한다. 주식시장이 불공정하게 흘러가지 않게 하면 기회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상자산 시장도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군 복무 피해 보상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을 해야 한다. 군대 복무 기간 입은 손실을 우리 국가가 모두 보전해주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복무 기간 중엔 상응하는 보수를 지급하고 퇴역 후에는 그동안 입은 손실을 보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잠실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청년’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 현장에서 “경제가 살아나고 청년들이 기회 부족 때문에 남녀로 갈려서 싸우는 일이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나라,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그런 나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 청년들이 희망을 품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꼭 만들겠다”며 “청년이어서 혹은 사회경력 부족으로 돈을 빌리지 못해 집을 사지 못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윤 후보는 이날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특히 불모지인 호남에서 민주당과 날을 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 거점유세에서 민주당을 겨냥해 “윤석열은 그런 보복 같은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엉터리 프레임으로 위대한 국민을 현혹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한 “잘 사는 사람·못 사는 사람·집 있는 사람 없는 사람을 나누고 있다. 왜 잘 사는 사람은 민주당 찍으면 안 되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은 국민의힘을 찍으면 안 되나”라며 “왜 이런 식으로 편 가르기를 하고 고정표를 만들려고 하나. 부동산 정책이 이래서 실패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윤 후보는 전주역 앞 유세차에 올라 “민주당은 선거 전문 정당 같다. 선거 때만 되면 예외 없이 아주 예쁜 옷을 입고 과자 들고 나타나서 이거 준다, 저거 준다고 한다”며 “수십 년 동안 뭐 많이 달라진 게 있나. 그래서 전주가 발전했나”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호남을 이용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분들 아마 호남 유권자들한테 문자 한 번 안 보냈을 것”이라며 “이번에 확실하게 본때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청주에서도 여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늘 가진 사람 것을 뺏어서 없는 사람에게 나눠주고 마치 홍길동인 것처럼 늘 떠들지만, 결국 어려운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든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정치는 책임 정치다. 부패하고 이 무도한 세력을 정치권에서 몰아내고 여러분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원주에서도 윤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그는 “객관적으로 볼 때 민주당 정권은 정상이 아니다. 과거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 정말 훌륭한 분들이 많았다”라며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그런 정당이 아니다. 이상한 사상과 이념에 의해서 지배되고, 상식을 잃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정치 보복’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후보는 “부정부패를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는 당연한 얘기를 가지고 정치보복 한다고 호들갑 떨고 있다”며 “권력비리 부패 척결에 편을 구별하면 안 된다. 그런데 (민주당은) 정권 전체가 함께 저지른 공범이다. 이 정권이 앞으로 5년 더 지속되면 우리 민생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이날 호남을 방문해 민주당을 거세게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일명 살찐고양이법을 두고 이 후보가 삼성 몰락법, 시진핑 미소법이라며 공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살찐고양이법이란 국회의원 임금을 법정 최저임금의 5배, 공공 부문 임원은 10배, 민간기업 임원은 30배로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심 후보는 “이 후보는 보수로 가고 있다. 그의 실용은 노동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재벌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안 후보는 전날 발생한 유세차 사고로 인해 공식적인 선거 운동과 유세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유세 버스 사고로 숨진 고(故)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가 마련된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을 이틀째 찾아 조문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