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이나 국방‧외교 장관 만나… 러시아 “동부 집중”

美, 대 러시아 외교전선 구축에 총력
한국에선 우크라이나‧고려인 돕기 움직임도

기사승인 2022-03-26 23: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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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이나 국방‧외교 장관 만나… 러시아 “동부 집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관계자를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러시아의 침공 대응책을 논의했다. 아울러 러시아를 향한 다양한 경고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메리어트 호텔에서 디미트로 꿀레바(Dmytro Kuleba)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과 올렉시 레스니코프(Oleksii Reznikov) 우크라니아 국방부 장관을 만났다. 

이번 회담에는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함께 배석했다. 회담의 결과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유럽 방문에서 대 러시아 외교전선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그는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을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전쟁범죄자”라고 비판하는 등 공격적인 메시지를 냈다. 

또한 그는 러시아의 화학 무기 사용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기도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 무기를 사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대응’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나토(NATO)의 개입도 포함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문길에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한 미군부대를 방문해 군의 사기를 끌어올리려는 모습도 보였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그동안 나토의 직접적인 개입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반면 러시아는 최근 침략 전쟁 전략 수정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보급 문제와 사기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BC에 따르면 세르게이 루드스코이(Sergei Rudskoy) 러시아군 총참모부 제1부참모장은 전날 “작전의 첫 번째 단계는 대부분 이행했다”라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위치한 돈바스 지역의 ‘해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돈바스 지역은 친러 성향의 주민이 많은 곳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반기를 든 뒤 분리 독립을 선언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고 러시아는 이들 국가의 독립을 전격 승인하면서 이번 전쟁이 시작됐다. 

한편 한국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라붐과 비아이, 원호 등 인기 K팝스타들은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를 돕기 위한 온라인 자선콘서트 ‘위 올 아 원(WE ALL ARE ONE)’에 참여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얻은 관람료 수익과 모금액 등은 국제 구세군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를 위해 사용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거주 중인 고려인 동포 등을 돕기 위한 움직임도 성과를 내고 있다. 광주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피란길에 오른 고려인 동포 31명이 오는 30일과 다음 달 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들은 광주 지역사회의 성금과 지원을 통해 전쟁에서 벗어나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