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창업주 구자학 회장 별세...향년 92세

기사승인 2022-05-12 08: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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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창업주 구자학 회장 별세...향년 92세
구자학 회장.   아워홈

식품업체 아워홈 창업자인 구자학 회장이 1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아들인 구 회장은 지난 1984년 아워홈을 세웠다. 이후 2000년 LG그룹에서 완전히 독립하면서 회장으로 취임했다.

구 회장은 1957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둘째딸 이숙희씨와 결혼하면서 10여년간 제일제당 이사와 호텔신라 사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1969년 삼성이 전자 사업에 뛰어들면서 LG와 삼성이 경쟁 구도에 들어가자 구 회장은 LG그룹으로 돌아갔다.

당시 삼성은 비료와 조미료 등 사업을 LG는 화학과 전자 사업에 주력하고 있었는데 이병철 회장이 전자 사업에 뛰어 들자 구인회 회장이 "이익이 남으니까 할라카는 거 아이가. 사돈이 논을 사믄 배 아프다 카더마는"이라며 버럭 화를 냈다고 한다.

아워홈 창업주 구자학 회장 별세...향년 92세
1981년 럭키그룹 시무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전하는 모습. 아워홈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못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이 사건으로 해임됐다.

당시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던 네 남매는 삼녀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이사회를 열고 구본성 당시 부회장 해임을 의결했다. 구지은 전 대표는 4남매 중 유일하게 아워홈 경영에 참여한 인물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04년 구지은 전 대표를 아워홈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입사시켜 일을 시켰다. 하지만 2016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에 뛰어 들면서 밀려났다.

현재 아워홈 4남매 지분율 구성은 장남 구 전 부회장이 38.56%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어 장녀 구미현(19.28%), 차녀 구명진(19.6%), 삼녀 구 전 대표(20.67%)가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 자매의 합산 지분율은 59.6%로 과반을 넘어선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숙희씨와 아들 본성(전 부회장), 딸 미현·명진·지은(부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5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광주공원묘원이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