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얼굴 공식화'...이재용 6년 만에 호암상 시상식 참석

기사승인 2022-05-31 16: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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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얼굴 공식화'...이재용 6년 만에 호암상 시상식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은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호암상 시상식 참석은 이 부회장이 삼성을 대표하는 얼굴로 다시 공식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호암재단은 3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22년도 제32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열었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인재양성·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고 3년 뒤인 1990년 고 이건희 회장이 부친의 호 '호암'을 딴 호암상을 제정했다.

부친의 경영철학과 이념을 잇는 상인 만큼 고 이건희 회장은 매해 빠뜨리지 않고 참석했다. 부인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부진·서현 등 일가족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2014년 고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이듬해부터 그를 대신해 아들인 이 부회장이 호암상을 챙겼다.

이 부회장의 호암상 시상식 참석은 '이재용 시대'의 출범을 알리는 대관식 같은 의미였다. 이 무렵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그러나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연루로 구속되면서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2019년에는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국내외에서 경영 행보를 보이면서 시상식에도 참석 가능성이 관측됐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호암상이 제정된 1990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시상식이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받고 다시 수감돼 참석하지 못했다.

'삼성의 얼굴 공식화'...이재용 6년 만에 호암상 시상식 참석
32회 호암상 수상자.    호암재단

32회를 맞는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용근(61) 포스텍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장석복(60) 카이스트 특훈교수 △공학상 차상균(64) 서울대 교수 △의학상 키스 정(57) 美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김혜순(67) 시인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 등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매달, 상금 3억원 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