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LG이노텍"...한숨 돌린 LG전자

이노텍 효과로 그나마 영업익 8000억원
매출 역대 2분기 중 최대 기록

기사승인 2022-07-07 16: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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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윤은식 기자

LG전자가 자회사 LG이노텍 효과를 톡톡히 봤다. 1분기와 견줘 2분기 영업이익이 60% 가까이 급감했지만, LG이노텍이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나마 전체적으로 8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7일 올해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9조4720억원, 영업이익은 79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년 전과 견줘 15.0%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0% 줄었다. 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7.1%, 59.3% 줄었다. 다만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2분기 실적을 이끈건 LG이노텍의 활약이 컸다. LG전자의 자회사인 LG이노텍은 LG전자가 지분 40.8%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50%가 안돼 의결권의 과반이 되지 않지만 '사실상의 지배력이 인정돼 LG전자는 LG이노텍의 손익계산서 등을 합산해 실적에 반영해 오고 있다.

올해 2분기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의 호실적이 시장 눈높이보다 높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시장은 바라보고 있다. IT제품 약세 속에서도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 판매가 양호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내다보는 LG이노텍 2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는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2415억원이다. 그러나 증권사 3곳(하나증권, 이베스트증권, 대신증권)의 LG이노텍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컨세서스는 이보다 높은 3조2953억원, 영업이익 2822억원이다. 

증권사벼로 하나증권은 LG이노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1881억원, 2828억원, 이베스트증권은 3조4979억원,  2715억원, 대신증권은 3조2000억원, 2914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이노텍을 뺀 LG전자의 영업이익은 5094억원으로 7분기만에 5000억원을 넘겼던 지난 2016년 1분기(505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가전사업의 경우 주요 시장의 물가인상 심화, 금리인상 추세 및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가전 수요는 전반적으로 둔화 됐으나, 북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매출의 견조한 성과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 및 시장 지위 또한 개선된 것으로 LG전자는 전망했다.

TV 사업은 포스트 코로나 19에 따른 일상 회복 본격화 및 TV 시청 시간 축소와 각국의 인플레이션 심화 및 이에 따른 글로벌 TV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역신장한 것으로 LG전자는 보고 있다. 수익성 경우에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등 원가 개선 요인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 및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감소한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전장사업의 매출 성장은 고무적이다. LG전자는 잠정실적 설명자료에서 전장(VS)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이 다소 완화됐고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추가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결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신장된 2조원 규모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매출 증가 효과 및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의 성과로 분기 기준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LG전자는 덧붙였다. 3분기에도 전장 부품 매출의 건전성 개선과함께 완성차 업체와의 협의를 통한 자동차 부품 판가인상 등의 노력으로 VS사업의 흑자기조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지니스솔루션(BS) 사업은 경쟁심화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사업성과 악화의 요인이었던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했다. 이에 태양광 패널 사업 실적은 2분기부터 ‘중단영업손익’으로 처리된다. 이번 2분기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9323억원, 9001억원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