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급등 원인은...과도한 통화량 증가 탓

한경연 "물가 급등 원인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 발표

기사승인 2022-07-13 11: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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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급등 원인은...과도한 통화량 증가 탓
서울 중구 중부시장. 쿠키뉴스 DB

공급망 차질에 따른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해 과도하게 늘어난 통화량이 최근 물가급등에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최근 물가급등의 원인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화량이 물가변동에 대한 영향력이 코로나19 이전에는 10% 수준에 불과했으나 이후 15~18%로 크게 확대됐다. 

2019년 2914조원이던 광의통화(M2)는 올해 4월말 기준으로 367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국민총생산량(GDP) 2072조원 대비 약 1.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경연은 "코로나 이후 급증한 통화량이 최근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M2는 민간이 보유한 현금과 은행 요구불예금 등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한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 예·적금, 양도성예금(CD)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국제 원자재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그간 30% 중반 수순으로 나타나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2.9%까지 확대됐다. 반면 그간 물가에 대한 영향력이 40%를 상회했던 공급 및 수요측요인은 지난해 하반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점으로 영향력이 급격히 축소됐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중국이 세계 공장 역할을 하면서 저물가 기조가 10년 가까이 지속했다"면서 "코로나19를 계기를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특히 시중 통화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물가 결정요인의 파급 경로에 구조적 변화가 생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가는 국제 원자재가격 등 비용인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그 효과는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통화량에 대해서 한경연은 반응이 점진적으로 진행되지만 효과는 장기에 걸쳐 길게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부연구위원은 "통화충격의 효과가 공급망 충격 효과에 비해 상당히 길제 지속된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공급망 차질 현상이 해소된다해도 고물가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물가급등 현상은 통화정책 대외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기준금리 인상이나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한시적인 세금 인하 및 면세조치들은 물가안정을 위한 근본적 해결방법이 될 수 없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기준금리 중심의 단기금리 타켓팅 방식에서 벗어나 효율적이고 종합적인 통화량 관리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