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사업구조 재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방산 집결

지상에서 항공 우주까지,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거듭

기사승인 2022-07-29 13: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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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사업구조 재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방산 집결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윤은식 기자

한화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을 재편했다. 유사 사업군 통합과 체질 개선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29일 (주)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등 3개 계열사가 사업을 재편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안곤을 통과시켰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주)한화는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고 대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했다. 또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주)한화는 이를 통해 소재, 장비 및 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전문화해 자체 수익성, 미래 성장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종합방산기업으로 몸집을 키우며 발생하는 지분가치 상승으로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한화는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 및 이차전지 소재·장비 전문기업으로 재 탄생한다. 기존 (주)한화/모멘텀의 이차전지, 태양광 등 공정 장비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 한화정밀기계의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장비, 발광다이오드(LED) 칩 마운터 사업 역량이 더해지며,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공정 장비 분야 전문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한화건설의 합병으로 (주)한화는 별도 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됐다. 한화건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잠실 마이스(MICE) 개발, 수서역 개발, 대전역 개발 등 복합개발 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합병으로 재무건전성이 강화되면서 향후 진행될 사업들의 자본조달비용을 낮추고, 이를 바탕으로 수주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3개 회사에 분산되어 있던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규모의 성장과 함께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각 사에 분산돼 있던 글로벌 사업역량을 통합해 해외 수출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공개했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하기로 했다. 산업용 공기·가스압축기 등 에너지장비 전문기업인 한화파워시스템의 합류로 한화임팩트는 수소사업 밸류체인을 넓히며 전문성이 강화 됐다. 

한화파워시스템의 초임계 이산화탄소(sCO2) 발전기 역량은 한화임팩트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한화임팩트는 지난해 글로벌 수소가스터빈 분야를 선도하는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 에너지(Thomassen Energy)를 인수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사 사업군 통합과 100% 자회사의 합병 등 사업 재편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번 재편에 앞서 한화그룹 내 화학 및 에너지 사업 회사들도 선제적으로 사업재편을 진행한 바 있다. 
2020년 1월 화학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및 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면서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바꿨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및 유럽 등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 중이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기업 RES프랑스를 인수했다.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업체인 REC실리콘 지분을 인수하며 미국 내 태양광 사업 투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