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지하 전셋값 1억1000만원 돌파

기사승인 2022-08-16 10: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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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지하 전셋값 1억1000만원 돌파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한 건물에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해 지하가 물에 잠겨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최근 침수피해로 서울시가 ‘반지하 퇴출’에 나선 가운데 서울지역 소형빌라 반지하의 전세보증금 가격이 1억1000만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등록된 60㎡ 이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지하층 전세 보증금의 올해 상반기 평균 전셋값은 1억1497만원이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5702만원)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올랐다. 

반지하 주택 평균 전셋값은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2011년 하반기(6147만원)와 2016년 상반기(7399만원)에 각각 6000만원과 7000만원을 돌파한데 이어 2017년 하반기(8107만원)에는 80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서울 집값 급등기였던 작년 상반기(1억278만원)에는 1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전셋값은 하반기(1억655만원) 대비 842만원 올라 반기 기준 상승액이 역대 가장 컸다.

서울 소형 빌라 지하층 평균 전세금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1억7665만원)였다. 이어 강동구(1억5000만원), 중구(1억4818만원), 동작구(1억4482만원), 강남구(1억4105만원), 용산구(1억3948만원) 순이었다. 평균 전세금이 가장 낮은 곳은 노원구(7792만원)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20년 내 반지하 주택을 모두 없애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집중호우로 인해 반지하 거주 가구의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한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주거용도의 지하·반지하를 전면 금지하고 기존에 허가된 건축물에는 10~20년의 유예기간을 주고 순차적으로 없애는 ‘반지하 주택 일몰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반지하 주택 거주민 이주를 위해 노후 공공임대주택 258곳을 재건축하고 23만호 이상의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거비 지원도 나선다. 반지하 가구가 지상층으로 이주할 경우 월세를 보조하는 ‘특정 바우처’를 신설하고 월 20만원씩 최장 2년간 지급한다. 중위소득 46% 이하 저소득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줄여주는 '주거급여'도 정부의 협조를 통해 대상과 금액을 확대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