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반 열린 생태계 될 것”…컴투스, 메타버스 청사진 공개

컴투스, 메타버스 조인트벤처 컴투버스 로드맵 공개
플랫폼 아닌 사용자 권한 보장하는 인프라스트럭처 추구
“퍼블릭과 프라이빗 영역으로 나눠 운영...거대한 하나의 세계 만들 것”
신규 파트너십에 KT 참여, 유현준 홍익대 교수 CCO 발탁

기사승인 2022-08-25 1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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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기반 열린 생태계 될 것”…컴투스, 메타버스 청사진 공개
컴투버스 기자간담회.   사진=강한결 기자

“‘컴투버스’는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구축하고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열린 생태계 형태의 인프라스트럭처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이사)

컴투스의 메타버스 전문기업 컴투버스가 미래의 글로벌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사업 및 개발 로드맵을 전격 공개했다. 기존의 플랫폼 형태 서비스를 넘어 메타버스 내에서 사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열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내년 1분기까지 오피스 및 컨벤션센터를 구축하고, 2024년 1분기 일반 사용자 대상의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컴투버스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유력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메타버스 세계관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재준 컴투스 대표,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이 참여했다.

컴투버스 모회사인 컴투스는 2021년부터 메타버스 사업 전개를 위한 프로젝트 구체화를 진행했다. 회사는 지난해 말 프로토타입 시연 영상을 공개했으며, 지난 4월 본격 사업 전개를 위해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 엔피와 함께 조인트 벤처인 컴투버스를 설립했다.

“소비자 기반 열린 생태계 될 것”…컴투스, 메타버스 청사진 공개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   사진=강한결 기자

컴투버스, 단순 플랫폼 아닌 오픈 생태계 형태의 인프라스트럭처 지향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메타버스를 ‘넥스트 인터넷’으로 정의한 송 대표는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오픈 월드의 가상 세계로 옮겨온 것이 바로 메타버스이며, 이 같은 시도를 하는 것은 컴투버스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그는 “3차원 가상공간에서 수많은 사람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밸류체인, 탈중앙화와 성과 분배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적 생태계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컴투스야말로 글로벌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할 유일무이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컴투버스 이경일 대표는 컴투버스를 단순한 플랫폼이 아닌 ‘웹3 기반 오픈 메타버스 인프라스트럭처(사회적 생산기반)’로 명명했다. 일부 주체가 메타버스 사회를 이끌어가는 형태를 넘어 모든 참여자들이 함께 만들고 완성시키는 오픈 생태계로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대표는 “기존의 공급사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사업에 대한 수익 분배부터 독점 권한까지 가져가는 플랫폼 행태는 웹3 기반 사회에서의 생태계 발전을 저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투버스 이용자들은 시민권을 부여받고 컴투버스의 정책과 방향성, 생태계 운영 등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컴투버스는 거대한 하나의 사회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새로운 직업의 탄생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짐 △사회·경제적 변화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메타버스 내에서 아바타 의상을 제작하는 등 새로운 공간 기반의 직업이 등장할 수 있으며, 시·공간을 초월한 메타버스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전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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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버스의 메타버스.   사진=강한결 기자

경제활동이 가능한 3D 가상공간 구축…퍼블릭·프라이빗 영역 분리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은 컴투버스가 구축 중인 세계의 자세한 형태를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아일랜드’라고 하는 공간 개념이 적용되며, 총 9개의 아일랜드가 모여 월드가 완성되는 구조다. 아일랜드에는 서비스 및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건물과 메타버스 오피스를 비롯해 도로, 교통, 자연 환경 등의 인프라가 구축된다. 이는 확장을 통해 커뮤니티와 일반 유저들의 공간으로 발전한다.

컴투버스의 공간은 셀, 블록, 아일랜드의 단위로 구성된다. 100개의 셀이 모여 하나의 블록이 되고 다시 900개의 블록이 모여 하나의 아일랜드를 이룬다. 아일랜드 하나의 크기는 현실 속 축구장 약 3200개의 규모다. 대규모 사용자의 접속을 위해 새로운 서버 프레임워크 기술인 스페이스 스케일링으로 이를 지원할 예정이며, 현재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다.

컴투버스 내 가상 토지는 모든 이용자에게 개방된 ‘퍼블릭 영역’과 분양받은 대지와 건물 공간인 ‘프라이빗 영역’으로 나눠져 있다. 퍼블릭 영역은 누구나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컴투스가 모든 개발·운영·관리한다. 이곳에선 개인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서로 대화를 하는 등 사람들의 교류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진다.

반면 프라이빗 영역은 실제 사유지처럼 독자적인 서버망을 사용하며 컴투스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관리된다. 컴투스는 협력사뿐만 아니라 외부 기업도 컴투버스 내에 메타버스 오피스를 꾸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소비자 기반 열린 생태계 될 것”…컴투스, 메타버스 청사진 공개
컴투버스 차기 계획.   사진=강한결 기자

2023년엔 기업 대상으로…2024년, 개인 대상 서비스

컴투버스는 오는 2023년 1분기에 메타버스 오피스 및 컨벤션센터 구축을 진행하고 2023년 3분기에 컴투버스 내 주요 파트너의 서비스를 구축한다. 2024년 1분기에는 개인 및 소상공인 대상으로 컴투버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반 사용자 대상의 서비스는 윈도우 PC 플랫폼에 우선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맥OS, 안드로이드, ios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공간의 가치를 전달하는 방식은 어떤 기기를 통해 제공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언제든지 기기는 변경해 제공할 수 있기에 디바이스 환경의 제약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내 생태계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 확대도 이어간다. 현재 하나금융그룹, SK네트웍스, 교원그룹, 교보문고, 한미헬스케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마이뮤직테이스트, 영실업, 닥터나우, 푸트테크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이날 KT와도 협력하는 계획을 밝혔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도하는 KT의 기존 사업을 메타버스와 연계한 다양한 협력 비즈니스를 추진해간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올해는 국내 기업과 협력에 집중하고 내년부터 해외 기업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미 해외 기업과 논의는 진행하고 있으며, 투자 유치는 거의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기반 열린 생태계 될 것”…컴투스, 메타버스 청사진 공개
컴투버스의 최고창의책임자(CCO·Chief Creative Officer)로 합류한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사진=강한결 기자

유현준 교수, 컴투버스 CCO로 합류…“현실 제약이 없는 이상적인 도시 만들 것”

행사 말미에는 국내 도시건설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알려진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유현준 교수가 영상을 통해 깜짝 등장했다. 유 교수는 컴투버스의 최고창의책임자(CCO·Chief Creative Officer)로 합류할 예정이다.

유 교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제가 가진 공간과 도시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컴투버스와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컴투버스와 함께 현실의 제약이 없는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유 교수의 인사 배경에 대해 “컴투버스는 ‘메타버스’ 분야와 관련해 현실, 가상세계를 어떻게 하면 잘 융합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유 교수는 건물, 도시계획에 있어 게임회사가 지니지 못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에서 도시계획, 설계를 고민한 유 교수가 컴투버스에 합류한다면, 현실 경험과 가상세계를 융합해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유 교수도 메타버스에서 자신의 생각을 펼쳐보고 싶다고 했는데, 서로 간의 니즈가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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