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힌남노, 6일 오전 9시 경남 통영 상륙

기사승인 2022-09-03 21: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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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태풍’ 힌남노, 6일 오전 9시 경남 통영 상륙
태풍 힌남노 예상 진로.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대만 인근에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9시쯤 경남 통영 부근 해안을 거쳐 한반도에 본격 상륙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3일 태풍 힌남노가 5일 제주를 시작으로 6일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했다. 힌남노가 오는 5일 오전 3시쯤 강도 ‘초강력’으로 커져 서귀포 남남서쪽 약 600㎞ 부근 해상을 지난 뒤 6일 오후 3시쯤 강도 ‘강’으로 약화해 부산 북동쪽 약 19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다.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상륙할 시점이면 중심기압은 950hPa(핵토파스칼), 중심최대풍속은 초속 43m로 예측된다. 이는 큰 피해를 줬던 태풍 사라, 매미보다 더 강한 위력이다. 통상 35m면 기차를 탈선시킬 정도, 40m이면 사람이나 커다란 바위가 날아갈 정도, 50m이면 건물을 붕괴시킬 정도로 분류한다.

5일 밤부터 6일 예상되는 최대순간풍속은 제주와 전남 남해안·경남권 해안 초속 50~60m, 경북 동해안·강원 영동·전남 서해안·울릉도·독도 초속 30~40m, 그 밖의 남부지방과 충청권 초속 20~30m, 수도권과 강원 영서 초속 15m 안팎이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국이 100∼300㎜다. 제주 산지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누적 강수량이 600㎜를 넘고 산지를 제외한 제주와 남해안, 경상권 동해안, 지리산 부근에도 400㎜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5일 태풍의 북상으로 6일까지 비가 이어져 강수 지속 기간이 길어지겠다”며 “강한 남풍을 따라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니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간접영향권임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속출했다. 간접영향권에 든 울산에선  오전 10시50분께 남창천에서 SUV 차량이 침수됐다. 당시 차량은 하천에 설치된 잠수교를 통해 온양읍에서 온산읍 쪽으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차에 타고 있던 2명은 탈출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차량은 하천에 완전히 침수돼 하류 쪽으로 떠내려갔다.

정부도 총력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0시 윤석열 대통령의 태풍 선제적 대응조치 지시에 따라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7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지자체를 중심으로 경찰, 소방, 민간단체 등이 협조해 사전에 위험 상황이 충분히 안내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각 교육청과 학교장에게는 학교의 재량휴업과 원격수업 등을 적극 검토것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기·수도·가스·교통·원자력 등 기간시설 보호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