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대우조선 본계약 임박…남은 과제는

기사승인 2022-12-15 18: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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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대우조선 본계약 임박…남은 과제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대우조선해양


한화그룹이 이르면 이번주 대우조선해양 최대 주주인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의 합병으로 특히 방산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인수자금 조달부터 현 경영진 교체 여부, 고용승계 등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다.

15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최종 승인할 전망이다.

본 계약 체결 마감은 이달 19일까지로, 양측 합의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지만 인수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만큼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본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한화와 대우조선이 완전체를 이루기 까지 남은 과제가 있다. 가장 먼저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해외공정경쟁당국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앞서 한화그룹은 현대중공업 합병 추진 당시 EU 위원회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점을 이유로 인수합병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다만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의 경우 LNG 운반선 등 독과점 우려가 없어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적자 행진 중인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상태가 가장 큰 문제다. 대우조선의 올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1조1974억원, 부채는 11조6005억원에 달한다.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도 1조4000억원이다. 인수 이후에도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조선업황이 나아지고 있다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늘고 있는 수주가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수년이 걸려 당장의 수익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다.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가 늦어질 경우 결국 대우조선을 품은 한화에 재무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인해 새로운 경쟁 체제가 구축되는 만큼 경영진 개편과 인력 확충, 저가 수주 지양 등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내년 상반기 경영진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박두선 대우조선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 인수단 총괄을 맡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사장이 차기 대우조선 경영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사장은 한화에너지 대표 사임 뒤 그동안 대우조선 인수단에서 인수작업에 집중해왔다.

한화 관계자는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내려지면 한화와 산은은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된다"며 "큰 이견 없이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정상화를 통해 두 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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