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한미·대웅, 코로나 속 실적 고공행진

기사승인 2023-02-17 10: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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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한미·대웅, 코로나 속 실적 고공행진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매출 상위 제약사 4곳의 총 매출(연결 기준)은 5조8113억원으로 전년대비 11.0%(5737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합계도 각각 16.0%, 10.2% 증가하면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약진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의 순이익 증가가 눈에 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2.5배의 순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61억원으로 전년(303억원) 대비 151.2%의 괄목한 성과를 올렸다. 매출도 1년전보다 11.0% 오른 1조280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찍었다. 영업이익은 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성장했다.

실적 성장은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펙수클루’와 ‘나보타’가 견인했다. 펙수클루는 지난해 대웅제약이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국산 신약 34호로 알려졌다. 나보타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국내와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나보타 매출은 총 1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5%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1099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다만 메디톡스와의 소송전에 따라 나보타의 활약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 기술 도용 여부를 두고 민사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 1심 재판부는 대웅제약에 ‘이미 생산된 제품을 폐기하고 메디톡스에 400억원을 배상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냈지만, 대웅제약은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항소에 나섰다.

종근당은 지난해 7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년대비 88.0 높은 성장을 이어갔다. 매출과 당기순익익도 각각 전년 대비 10.8%, 15.9% 증가한 1조4883억원, 1099억원으로 집계됐다.

종근당은 최근 항체약물접합제(ADC) 개발에 도전하며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이달 3일 네덜란드의 바이오기업 시나픽스에서 1억3200만달러(1651억원)에 ADC 플랫폼 기술을 도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암세포의 항원을 찾는 항체와 암세포를 공격하는 약물을 결합하는 항암제 플랫폼 기술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은 1조33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각각 1570억원, 142억원으로 전년보다 25.2%, 17.4% 성장했다. 

중국 현지 법인도 호실적을 보였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3506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어린이용 정장제, 기침가래약, 항생제 등을 공급하는데, 연 매출이 3000억원을 초과한 것은 지난 1996년 설립 이래 지난해가 처음이다.

한미약품의 ‘롤론티스’가 올해 해외 시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이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로, 2021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미국 제품명은 ‘롤베돈’으로, 최근 미국 공공보험 환급 대상 의약품 목록에 등재돼 처방 실적이 증가할 전망이다.

녹십자는 순이익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1370억원) 대비 49.3% 감소한 694억으로 집계됐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는 자회사였던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이 2021년 11월 합병돼 GC셀로 출범하면서 나타난 기저효과다. 합병 당해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높게 기록됐다가 지난해 예년과 같은 수치로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는 1년전보다 각각 11.3%, 10.3% 증가한 1조7113억원, 813억원을 기록,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자회사들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GC셀 2361억원, GC녹십자엠에스 1128억원, GC녹십자웰빙 109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녹십자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의 항혈소판제 ‘플라빅스정’의 국내 의원시장 영업·마케팅을 위한 공동 판매 계약을 13일 체결했다. 플라빅스는 뇌졸중, 심근경색 및 말초동맥성질환 환자에게 처방되는 클로피도그렐 성분의 항혈소판 의약품이다. 녹십자는 국내 의원에 중점을 두고 플라빅스의 영업과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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