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드’야, ‘미드’야…부채춤 등장한 넷플릭스 드라마

기사승인 2023-05-19 21: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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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야, ‘미드’야…부채춤 등장한 넷플릭스 드라마
넷플릭스 드라마 ‘엑스오, 키티’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넷플릭스가 제작한 미국 드라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속 키티(애나 캐스카트)가 한국 고등학생이 됐다. 지난 18일 공개된 스핀오프 드라마 ‘엑스오, 키티’에서다. 한국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미국 드라마에 한국 시청자들도 흥미를 드러내고 있다.

‘엑스오, 키티’는 10대 중매쟁이 키티가 장거리 연애 중인 남자친구 대(최민영)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 있는 국제학교에 입학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를 만든 미국계 한국인 연출가 제니 한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키티가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이 볼거리다. 키티는 등교 첫날 식판 국 자리에 컵케이크를 올렸다가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다. “한국에선 미성년자가 술을 마실 수 없다” “외국인들은 길을 건널 때 왜 반대쪽을 보고 건너는 거야” 등 양국 문화 차이를 설명하는 대사도 나온다. 학교에서 부채춤을 배우고 친구들과 삼국시대 역사를 공부하는 등 한국 문화도 소개된다.

배경이 국제학교인 만큼 배우 대부분이 외국인으로 채워졌지만, 한국 배우들 수도 적지 않다. 키티의 남자친구인 대 역에는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미스터 션샤인’ 등에 출연했던 배우 최민영이 발탁됐다. 한국과 헐리우드를 오가며 활약 중인 배우 김윤진과 한국계 미국인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 가수 겸 배우 옥택연 등도 깜짝 출연했다. 그룹 모모랜드 ‘배앰’(BAAM), 블랙핑크 ‘유 네버 노’(You Never Know), 스트레이 키즈 ‘거미줄’ 등 작품에 삽입된 K팝을 찾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엑스오, 키티’는 서울과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시각을 제공한다. 배경은 대부분 학교지만, 반짝이는 대도시와 놀라운 자연경관이 화면을 채운다”면서 “K팝과 K드라마, 한국 전통 등을 언급하는 것이 신선하다”고 평했다. 한 시청자는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인 아이엠디비에서 “미국 드라마와 한국 드라마의 혼합이 흥미로웠다”면서도 “다만 그 둘이 최선의 방법으로 섞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