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21주년 기념식에 여야 나란히…“튼튼 안보” 한목소리

김기현·이재명 나란히 행사 참석…대화는 안 나눠
안보 문제 두고 與 “민주당 권력자, 가짜 평화 구걸”
민주당, 李 기념식 참석 관련 “희생 잊지 않겠다는 의지”

기사승인 2023-06-29 15: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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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21주년 기념식에 여야 나란히…“튼튼 안보” 한목소리
29일 경기 평택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식이 끝난 후 참가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서해를 수호한 용사들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이들은 29일 오전 경기 평택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해 기념식 전 제2연평해전 전승비를 참배했다.

전승비를 참배한 후 이들은 기념식 행사 장소에 도착해 호국영령을 기렸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해영 예비역 원사를 비롯한 참수리 357호정 참전장병에게 ‘헌신영예기장’을 수여했다. 헌신영예기장은 전투·작전임무 등에서 부상을 입은 사람의 헌신을 영예롭게 예우하기 위해 ‘상이기장’ 명칭을 개정해 신설한 것이다.

기념식이 끝난 후 김 대표는 취재진을 만나 “나라의 안전 보장을 튼튼히 해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첫 번째 사명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다시 확인했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우리 사회에서 예우와 존경을 받고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 행사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반국가 세력이 종전선언을 노래부르고 다녔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야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팩트에 근거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김 대표는 “종잇조각에 불과한 종전선언 하나 가지고 대한민국에 평화가 온다고 하면 그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안전보장은 북한의 시혜적 호의에 기대는 게 아닌 튼튼한 국방력과 단합된 국민의 힘, 그리고 자유 진영과의 튼튼한 연대를 통해 우리가 자력으로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전 정부에 대해 ‘반국가 세력’이라고 발언한 것은 협치가 아니라는 지적에는 “여러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수렴하겠지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적의 손아귀에 놀아나게 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것은 협치의 대상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입장문에서도 “민주당 권력자들은 북한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채 막연히 북한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를 구걸했다”며 “무책임한 국가관, 불분명한 안보관을 가진 정권 탓에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물론 국가안보마저 흔들렸던 시절”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도 이날 승전 기념식에 참석해 전사자와 참전장병, 유가족에 대해 예우를 표했다. 또한 기념식이 끝난 후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다만 이 대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의 기념식 참석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든 순국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또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던진 순국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 튼튼한 안보를 기초로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 더욱 힘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오전 북한 경비정 2척이 NLL을 침범한 뒤 우리 해군 참수리 357호 고속정에 선제 기습공격을 가해 발발했고 6명이 전사했다. 해군은 지난해부터 제2연평해전 기념식을 ‘승전 기념식’으로 행사 명칭을 공식적으로 변경한 바 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