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尹 순방에 엇갈린 ‘진영논리’…日 오염수 촉각

정우택 “안보와 경제 유의미”
권칠승 “日에 국민 우려 전해야”
신율 “외교 진영논리…정치권 파급력 커”

기사승인 2023-07-10 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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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尹 순방에 엇갈린 ‘진영논리’…日 오염수 촉각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박효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길에 오른다. 여야는 윤 대통령의 순방을 앞두고 엇갈린 반응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외교에 진영 논리가 적용돼 국내 정치에 큰 파급력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10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괴담정치와 국정방해가 있지만 국익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의 뜻을 명확히 전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부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순방은 외교와 안보, 경제 모든 방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계기”라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괴담선동과 국정방해, 악질정치로 녹록치 않은 환경”이라며 “국내정치의 굴레를 초월해 국익의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순방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우리 국민의 우려를 분명하게 전해달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는 게 국가 존립의 목적이자 국정 최우선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51대 49의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국을 고려해 많이 가져와도 51 적게 가져와도 49가 돼야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의미”라며 “정부와 여당은 대일외교가 국민 눈에 어떻게 비쳤을지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與·野, 尹 순방에 엇갈린 ‘진영논리’…日 오염수 촉각
윤석열 대통령.   쿠키뉴스 DB

윤 대통령은 외교 강행군을 예고했다. 지난 5월 열린 주요 7개국(G7) 때와 같이 다양한 국가와 외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논의할 방침이다.

예고된 일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와 10개국 연쇄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AP4(아시아태평양파트너)회담, 폴란드 국빈방문 등이다. NATO 정상회의 옵서버 참석은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다. 이후 NATO 사무총장 면담과 함께 비확산과 사이버 안보 등 11개 분야의 양자 협력 문서도 체결한다.

이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고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대북전략, 인도·태평양 전략 공조 강화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리투아니아 일정을 마치고 12일에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초청으로 폴란드 국빈 방문을 할 예정이다. 폴란드에서는 한·폴 정상회담과 동포 간담회, 미래세대 만남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 대통령의 폴란드 공식 방문은 지난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외교 전문가는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이 국내 정치에 강력한 파급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경제 부문에서 폴란드 순방이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일정상회담에서 논의되는 오염수 문제는 논의의 내용에 따라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외교가 유례없는 국내 진영화 상태에 접어들었다. 외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상당히 드문 현상이다”라며 “이번 순방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폴란드에 무기 수출이 많아서 경제적인 부분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반면 한일 정상회담이 예정된 것은 부정적인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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