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동훈 감독 “T1과 완전체로 만나고파… 페이커 쾌유 바라” [LCK]

기사승인 2023-07-29 17: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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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동훈 감독 “T1과 완전체로 만나고파… 페이커 쾌유 바라” [LCK]
KT 롤스터의 강동훈 감독. 라이엇 게임즈

‘통신사 대전’을 완승으로 장식한 KT 롤스터(KT)의 강동훈 감독이 기쁜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페이커’ 이상혁이 부상에서 복귀한 ‘완전체’ T1과의 진검승부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KT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정규리그 2라운드 T1과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14연승으로 15승1패를 기록, 단독 선수 자리를 완고히 지켰다. 

경기 후 ‘리헨즈’ 손시우와 기자실로 들어선 강 감독은 “(T1이) 페이커가 없더라도 여전히 잠재력이 있고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을 조금 했는데 깔끔하게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손시우 역시 “2대 0으로 깔끔하게 이겨 (저희가) 잘하고 있는 것 같아 굉장히 기분 좋다”고 전했다. 

KT는 이날 2세트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 ‘베인’을 꺼내 이목을 끌었다. 베인은 라인 클리어 능력이 매우 좋지 않아 프로 레벨에선 자주 사용되지 않는 챔피언이다. 하지만 이날은 초반부터 킬을 대거 수확하면서 빠르게 성장했고, 이를 바탕으로 T1을 손쉽게 눌렀다. 

강 감독은 “‘카이사’의 티어가 올라오면서 오래전부터 준비를 많이 한 픽이다. 좋은 상황이 돼 쓰게 됐다. 바텀도, (김)하람이도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확신을 갖고 있었던 픽”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시우는 “라인 클리어가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에이밍(김하람)’이 잘하고 있어서 자신감을 갖고 뽑았던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KT가 정규리그에서 T1을 1‧2라운드 모두 잡은 것은 5년 만이다. 그간의 KT는 통신사 대전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T1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팀의 투자에 따른 선수 변화가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선수들이 가진 장단점을 스프링을 통해 확인했고, 이를 버무리면서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손시우는 “게임을 즐겁게 하는 것이 크다. 지더라도 피드백을 잘 수용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즐겁게 배워가면서 경기하는 게 달라진 점”이라고 짚었다. 

손시우는 “지난해는 ‘룰러’ 선수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까진 내가 사람으로서도 선수로서도 성장이 덜 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에이밍 선수가 내가 돌아다닐 때 잘 버텨주고 있다. 덕분에 내가 빛이 나고 있다. 자리를 비우는 서포터를 수용할 수 있는 원거리 딜러는 대부분 없다. 팀마다 승리 공식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지만 KT에선 이렇게(서포터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 하는 것이 제일 강하다”며 김하람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강 감독은 완전체 T1과 다시 한 번 맞붙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 승리에 큰 의미는 안 두고 있다. T1이 현재 베스트는 아니다. 완전체 기준으로 봐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면 결코 쉽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완전체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페이커 선수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시우는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2승을 더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플레이오프 때도 좋은 모습으로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각오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