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G 탑라이너 ‘도클라’ “8강 진출, 팀워크로 이뤄낸 성과” [롤드컵]

기사승인 2023-10-28 23: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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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G 탑라이너 ‘도클라’ “8강 진출, 팀워크로 이뤄낸 성과” [롤드컵]
NRG의 탑 라이너 ‘도클라’ 니십 도시. 라이엇 게임즈

“개인의 승리가 아닌 팀워크로 만들어낸 ‘팀의 승리’다.”

‘LoL 챔피언십 시리즈(LCS)’ 1시드 NRG e스포츠는 28일 서울 강서 KBS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2승 1패) ‘LoL EMEA 챔피언십(LEC)’ 1시드 G2 e스포츠에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대이변이었다. 전문가, 팬들 대부분이 NRG가 G2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린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NRG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G2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면서 창단 후 처음으로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경기가 끝나고 쿠키뉴스와 만난 NRG의 탑 라이너 ‘도클라’ 니십 도시는 “커리어 통틀어 가장 만족스러운 승리다. 정말 걸린 게 많았고, 또 많은 이들이 ‘NRG가 패배할 것’이란 애기를 한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23 LCS 챔피언십’ 우승 때와 견줄 정도로 기쁘다. 사실 둘 다 각각의 방식으로 좋다. 물론 두 승리의 기쁨을 놓고 비교하고 싶진 않다. 커리어를 돌이켜 볼 때 그때와 오늘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경기에 대해선 “특별히 ‘오늘 경기에선 어떻게 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주어진 챔피언에 따라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 1세트 때는 내가 확실히 상대보다 잘했다”라고 말하면서 “2세트에도 준수하게 경기를 했다”고 자평했다.

NRG는 이번 대회에서 LCS의 1시드로 월즈 무대를 밟았지만,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중국 ‘LoL 프로리그(LPL)’ 4시드인 웨이보 게이밍에게 완패를 했다. 2라운드에는 같은 리그의 3시드 팀 리퀴드를, 3라운드에서는 ‘LoL EMEA 챔피언십(LEC)’ 3시드인 매드 라이온즈를 꺾고 2승 1패를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약체들을 만났다보니 많은 이들은 G2를 상대로 패배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도시는 “나도 현실 감각이 있다. 우리 스스로도 ‘언더독’이라는 자각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를 포함한 모든 팀원들은 항상 ‘어떤 상대를 만나도 최선을 다하고,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마인드가 있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 경기장에 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NRG는 서양권에서 가장 좋은 전력을 보이는 G2를 상대로 압승했다. 단 한 차례의 위기도 없이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그는 “이제껏 많은 이들의 의견이 틀렸다는 걸 보여줘서 재밌다. 지금 모두가 놀라고 있는 상황이 재밌게 느껴진다”고 미소를 지었다.

도시는 NRG 선수단의 정신력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성숙한 선수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도 농담도 하고, 커뮤니티에서 보내는 평가에 대해서도 압박을 느끼지 않는 편이다. 선수단 모두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자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확실히 무대에서 잘하는 것 같다. 실전 경기에서 잘하는 것 같다. 오늘 다들 경기력이 너무 좋아 보였다. 선수들도 오늘 승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자각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팀적으로 정말 좋은 모습이 나왔다”라고 흡족해했다.

그는 ‘오늘의 MVP를 고른다면 누구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콘트랙트’ 후안 가르시아가 정말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줬다”라면서도 “그래도 모든 선수들이 각자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팀의 승리라고 하고 싶다. 정말 다들 자랑스럽게도 느껴도 될 만한 팀워크로 이뤄낸 성과”라고 답했다.

NRG는 이번 월즈에서 유일한 LCS 생존 팀이다. 그는 “우리를 위해서 플레이를 하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LCS의 1시드인 만큼 지역을 대표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플레이도 하고 있다”고 마음가짐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의 상대가 누가 되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정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또한 수치화된 목표에 매몰될 수 있기에 목표를 설정하고 싶지 않다. 그저 최대한 멀리까지 가보고 싶다”라면서 포부를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