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위스키 음용은 늘어난 반면 코로나 시기 불었던 와인 열풍은 다소 잠잠해진 모습이다.

2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2만6937톤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6.8% 늘었다. 위스키 수입량은 2021년 1만5662톤에서 지난해 2만7038톤으로 72.6% 급증했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3만톤선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입되는 위스키는 예전에 비해 중저가 제품이 대폭 늘었다. 올해 1∼10월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8% 늘었지만, 수입액은 2억2146만달러로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위스키가 많이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10월의 위스키 수입량을 수입국별로 보면 영국이 2만1698톤으로 전체의 80.6%를 차지했다. 영국(스코틀랜드)은 위스키 본고장으로 통한다. 이어 미국(3161톤), 일본(1043톤), 아일랜드(616톤) 등 순이었다.

반면 와인 수입량은 꽤 줄었다. 올해 1∼10월 와인 수입량은 4만7500톤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8% 줄었고 수입액은 4억2678만달러로 11.6% 감소했다. 이로써 와인 수입량은 2년 연속 줄게 됐다.

와인 수입량은 2019년 4만3495톤에서 2020년 5만4127톤, 2021년 7만6575톤으로 급증했으나 지난해 엔데믹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7만1020톤으로 소폭 줄어든 데 이어 올해 더 감소했다.

와인 수입량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19년(-20.1%) 이후 가장 컸고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2009년(-32.5%) 이후 처음이다.

올해 1∼10월 와인 수입량을 수입국별로 보면 스페인이 1만386톤으로 21.9%를 차지해 가장 많고 칠레(8595톤), 프랑스(8532톤), 이탈리아(7018톤), 미국(4642톤), 호주(3050톤) 등 순이었다.

그러나 수입액은 프랑스가 1억7212만달러(40.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6869만달러), 이탈리아(5817만달러), 칠레(3963만달러), 스페인(2601만달러), 호주(1832만달러) 등 순이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