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 “금리인상 불필요” 긴축 종료 기대감↑…뉴욕증시 상승

기사승인 2023-11-29 06: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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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매파 “금리인상 불필요” 긴축 종료 기대감↑…뉴욕증시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51포인트(0.24%) 상승한 3만5416.9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6포인트(0.1%) 오른 4554.89, 나스닥지수는 40.73포인트(0.29%) 뛴 1만4281.76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30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을 대기하며 국채 수익률과 연준 인사 발언을 주시했다.

이날 연준 내 매파 성향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의사는 워싱턴DC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 불필요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식히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준 내 매파 인사까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을 내놓자 시장에선 올해 12월 12~13일에 열리는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책회의(FOMC)를 앞두고 연준의 긴축 종료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러한 기대에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4bp 내린 4.35를 기록했다. 네이션와이드 파이낸셜의 마크 헤켓 투자조사책임자는 CNBC에 “지난 몇 주간 채권시장은 그렇게 격렬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잦아드는 것은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고금리에도 여전히 강한 경제를 시사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2.0으로, 전월 99.1에서 상승했다. 시상 예상치인 101도 웃돌았다.

종목별로 보면 보잉 주가는 RBC캐피털 마켓츠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올린 이후 1.40% 상승했다.

미국 소비 둔화 경고에도 불구하고 추수감사절 연휴의 온라인 할인행사가 소비 호조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유통업체 월마트 주가는 1.19% 상승했다. 나이키 주가도 0.73% 올랐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사이먼데이(27일)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9.6%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랙프라이데이(24일) 매출액은 작년보다 7.5% 늘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예상보다 1분기 운영비가 높을 수 있다는 전망에 1.79%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공개되는 물가 지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의 올리버 퍼쉐 수석 부사장은 로이터를 통해 “마라콘 주자들도 물을 마시기 위해 잠시 멈춰서지만, 경주가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매우 강한 11월이었고 투자자들이 연말을 낙관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