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세이 손잡은 신세계면세점…“해외 진출·글로벌 관광객 공략 박차”

기사승인 2023-12-19 13: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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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세이 손잡은 신세계면세점…“해외 진출·글로벌 관광객 공략 박차”
신세계면세점과 캐세이퍼시픽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김한나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글로벌 항공사 캐세이퍼시픽과 손잡고 글로벌 관광객 선점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유입에 따른 특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개별 관광객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으로 연간 1600만달러(약 209억원) 이상의 매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 10대 항공사 중 하나인 캐세이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면세업체가 글로벌 외항사와 마케팅 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내년 2월부터 캐세이를 이용하는 1000만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마일즈 제휴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한다. 캐세이 회원이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경우 아시아 마일즈 적립과 쇼핑 혜택이 제공된다. ‘아시아 마일즈’는 캐세이의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사용하는 고유 화폐다.

구매 금액 1000원당 1아시아 마일즈가 적립되며, 30만원 이상 구매 시 250아시아 마일즈가 추가 적립된다. 적립된 아시아 마일즈는 항공권뿐 아니라 전세계 약 800개 파트너사의 9만여 개 사용처에서도 쓸 수 있다. 캐세이 온라인샵에서는 신세계면세점 선불카드를 항공 마일즈로 구매할 수도 있다.

협약식에 참석한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이번 캐세이와의 업무 협약은 신세계면세점의 글로벌 공략의 성공적인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세계적 호텔 체인을 갖고 있는 서비스 업종 뿐만 아니라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대하는 것을 비즈니스의 기본 목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여행과 면세의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에 대한 양사의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이뤄졌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들어 각국이 저마다 관광 빗장을 풀며 새로운 관광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개별 여행객 비중이 늘어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내한 외국인 중 개별 여행객의 비중은 2019년 77.1%에서 올해 3분기 85%로 상승했다. 반면 단체여행은 2019년 15.1%에서 올해 9.2%로 낮아졌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을 통해 내년 자사 면세점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 수를 올해보다 30%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다. ‘개별 관광객 선점’을 주요 경영 전략 중 하나로 선정하고 다양한 국적을 가진 캐세이 회원을 고객으로 만든다는 포부다.

캐세이퍼시픽은 마일리지 프로그램인인 ‘아시아 마일즈’를 바탕으로 쇼핑, 다이닝, 웰니스 등 항공사와 상호보완적인 카테고리로 구성된 프리미엄 여행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고 있다. 이에 양사가 ‘비즈니스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한다’는 동일한 비전을 갖고 손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는 고객과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의 접점을 확대해 고객 경험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케세이 손잡은 신세계면세점…“해외 진출·글로벌 관광객 공략 박차”
신세계면세점과 캐세이퍼시픽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김한나 기자 
유 대표는 내년 4월 만료되는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주류·담배 부문 신규 사업자 입찰 참여와 관련해선 “모든 비즈니스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야하는 측면에서 볼 때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세계면세점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 대표는 “인천공항 4기 면세점 사업이 내년에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이나 동남아부터 시작해 넓혀가는 것으로, 여러 지역들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따이궁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대해선 “코로나 이후 따이궁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로 아직 실적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정상화될때까지 기다리기보단 개별 고객 확보나 새로운 MD 컨텐츠 마련 등에 대한 고민을 통해 전략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객수수료 법제화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는 “수수료를 보다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결국 수요와 공급의 문제다. 중국 소비시장이 좋지 않아 가격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중국 경제가 활성화되고 소비가 늘어나면 수수료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 스미튼 캐세이 아시아 마일즈 CEO는 “이번 협약은 한국과의 첫 파트너십인 만큼 신세계면세점과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파트너십을 공고히하며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캐세이는 신세계면세점 뿐만 아니라 향후 신세계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염두에 두고 이번 제휴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