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힌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은 법안이 이송되는 대로 즉각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며 “뭐가 그렇게 자신만만하고 당당한가”라고 꼬집었다.

‘김건희 특검법’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으로 통과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집단 퇴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법안이 이송되는 대로 즉각 거부권을 행사하겠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수없이 말한 분들은 어디 가고 (특검법) 표결 현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했다”며 “죄지었으니 거부한 것이다. 진상을 밝히고 조사를 하면 감옥 가기에 못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분명한 진상규명을 요구해왔다. 검찰은 단 한번도 소환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법을 성역 없이 적용해달라는 게 국민 70%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언제나 옳다고 (대통령이) 말하지 않았나.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국민을 존중한다는 점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거부권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역대 특검 중 대통령이 본인 가족과 관련된 특검을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며 “가족 문제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한지 권한 쟁의 심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