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화해 무드’…피해상인은 ‘분노’

尹대통령 1층서 상인대표 만나…2층서 기다린 피해상인 격분

기사승인 2024-01-23 16: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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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화해 무드’…피해상인은 ‘분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 방문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들기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같이 기차에 탑승하는 등 화해의 장이 열렸다. 다만 두 사람은 상인대표만 만난 후 자리를 떠나 피해 상인들의 분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3일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같이 둘러본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은 정부와 당 차원의 지원책을 약속했다. 대통령실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층에 대기 중이 아닌 1층에 상인 대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신속한 지원과 특별재난지역 검토를 약속했다.

국민의힘도 서천특화시장 화재 지원책으로 설 성수품 재구매 비용 마련을 위한 금리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관계부처와 함께 임시 시장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와 논의 후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지원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한 비대위원장을 만나 어깨를 두들기고 포옹했다. 이후 열차에 같이 탑승하자는 제안을 하는 등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尹·韓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화해 무드’…피해상인은 ‘분노’
화재 피해로 윤석열 대통령을 기다리던 서천특화시장 상인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윤 대통령과의 대화를 기다린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상인대표만 만나고 떠난 것에 대한 울분의 표현이다.

이들은 “뭐 하러 왔냐. 눈 오는 데 불난 거 구경하러 왔냐”며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갔다. 근데 저희도 안보고 그냥 가셨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왜 오셨는지 물어보고 싶다. 대통령 온대서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라며 “왜 (2층에) 올라가서 기다리라고 했냐”고 고성이 터져나왔다. 일부 상인은 눈물을 쏟아냈다.

아울러 “(대통령을 보기로)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다 얘기했다. 근데 아무도 안 왔다. 뭐 하자는 거냐”고 분노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