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후보, 배우자 탈세 의혹에 “남편 기 살려주느라”

“처가 도움 받아 집사람과 공유하는 게 맞다고 판단”

기사승인 2024-02-15 16: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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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 후보, 배우자 탈세 의혹에 “남편 기 살려주느라”
박성재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재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배우자의 증여세 탈루 의혹과 관련해 “제가 좀 더 꼼꼼하게 살펴야 했는데 저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박 후보자는 15일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꼼꼼하게 잘 살펴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자와 배우자는 2018년 공동명의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아파트를 24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박 후보자가 신고한 배우자의 재산은 3276만원이었는데, 수입이 없는 아내 몫의 매입대금까지 부담하고도 증여세 1억3000만원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후보자는 “1998년 결혼 10년 만에 처음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본가보다는 처가 쪽 도움을 더 많이 받았고 아내 명의로 하라고 했는데 아내가 공무원 남편의 기를 살려준다고 제 이름으로 단독 명의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후 이사를 가면서도 똑같이 등기하다 보니 제 단독 명의였지만 사실상 재산은 저와 집사람이 공유한다고 보는 게 맞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아파트 구매 과정에서 재산을 새롭게 증여한 게 아니라 공동재산으로 판단해 이같이 등기했다는 취지다. 

박 후보자는 “이런 제 생각과 달리 세법상 기준이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았다”며 “논란이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한 관련 증거를 압수수색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관련 수사기관에서 법적절차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