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박람회 찾아가는 금융사 수장…“디지털 해법 찾아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그룹 CEO들과 MWC 출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2년째 CES 전시회 연속 참관
KB·우리금융, 디지털 핵심 관계자들 현장 방문도

기사승인 2024-02-28 1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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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박람회 찾아가는 금융사 수장…“디지털 해법 찾아라”
 MWC 2024 SKT 전시관 조감도.   SKT 제공

올해 들어 글로벌 IT박람회에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핵심 관계자들이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 속 금융과 디지털을 접목할 수 있는 신규 사업아이템 발굴과 비금융분야 새 먹거리를 찾아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어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행사가 개최된다. MWC는 세계 3대 IT전시회이자, 세계 최대의 모바일 박람회로 모바일 분야의 세계 선도 기업들이 신기술, 신제품, 새로운 서비스를 일제히 겨루는 장소다.

일반적으로 MWC 행사에는 방통위원장을 비롯해 국내 전자·통신업계 수장들이 참석하지만, 올해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해 현장을 돌아본다.

매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종합가전박람회(CES)를 참관하는 금융수장은 많았지만, 이동통신사 위주의 MWC에 금융지주 회장이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진 회장과 함께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김준환 신한지주 디지털파트장, 임수한 신한은행 디지털솔루션그룹장, 한상욱 신한라이프 DX그룹장 등 신한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도 함께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진 회장 뿐 아니라 신한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임직원 23명으로 구성된 참관단도 MWC를 둘러본다”고 전했다.

KB금융그룹에서도 그룹 내 핵심 임직원들이 이번 MWC에 참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KB금융 DT본부 담당 임원인 정진호 부행장, AI·데이터 담당 육창화 부행장, 은행 디지털 사업그룹 담당 곽산업 부행장, 리브M 담당 이준호 상무, 카드 플랫폼사업그룹 이호준 전무, 캐피탈 디지털사업본부 문혜숙 전무, 저축은행 정신동 상근감사위원 등 디지털, AI관련 임직원들이 MWC를 방문한다.

특히 KB금융 참관단은 이번 MWC에서 차세대 디지털 신기술 가운데 하나인 스마트모빌리티 기술과 서비스를 그룹의 다양한 사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리금융의 경우 MWC에 디지털전환·IT분야 본부장급 실무진 13명 안팎 규모가 직접 현장을 찾아간다.

IT박람회 찾아가는 금융사 수장…“디지털 해법 찾아라”
CES 2023에 참석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에서 2번째)이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OLED 디스플레이를 관람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도 금융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하나금융의 함영주 회장은 CES 현장을 2년 연속 방문한 바 있으며,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참석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2년 연속 CES에 부스를 마련하고 AI 기술이 적용된 체험형 미래영업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백종일 전북은행장과 고병일 광주은행장 등 지방금융사 CEO들도 CES 2024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 금융지주 회장 또는 시중은행장의 CES 참관은 종종 있었지만 지방금융 CEO들의 참관은 흔치 않은 일이다. 

금융사들이 이처럼 CEO 등의 핵심 관계자를 IT박람회에 보내는 것은 한 해의 IT트랜드를 읽기 위함으로 파악된다. 금융사들의 핵심 경영 과제로 꼽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글로벌 IT기업들의 신기술 트렌드 등을 살피고 방향성을 고민하기 위해서다. CEO가 가지 못한다면 실무 부서 직원들을 보내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최근 핀테크 업권에 대항하기 위해 적극적인 신기술 발굴과 앱 간소화 등 코로나19 시기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금융소비자들의 니즈 파악을 위해 IT행사에 참석하며 어떤 아이템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방법을 찾고자 CEO들이 참관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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