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연금’ 대신 용돈? 늦어지는 개화에 더딘 역주행

벚꽃 엔딩, 지난해보다 이틀 늦게 차트인
봄 시즌송, 낮은 순위권 머물러있기도

기사승인 2024-04-03 18: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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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연금’ 대신 용돈? 늦어지는 개화에 더딘 역주행
시민들이 30일 점심시간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길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기후 변화로 벚꽃 개화 시기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꽃이 필 즈음이면 듣는 이가 급증한다는 의미에서 이른바 ‘벚꽃 연금’으로 불리는 가수들의 대표 곡 역시 차트 진입이 넘차 늦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꽃샘 추위로 벚꽃 개화 시기가 늦어지며 봄 캐롤송이라고 불리는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 차트 진입이 지난해보다 더디다.
지니뮤직 일간차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에서야 벚꽃 엔딩이 TOP100위권 내 진입했다. 해당 곡이 지니 일간차트 TOP100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보다 이틀 정도 늦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궂은 날씨로 벚꽃개화시기가 늦어지면서 봄노래 소환시기도 늦어졌다”며 “4월 들어 날씨가 포근해지고 있어 봄 느낌을 살린 음악들의 차트진입이 활발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봄 노래들도 마찬가지다. 방탄소년단의 ‘봄날’, 로코와 유주의 ‘우연히 봄’, 볼빨간 사춘기의 ‘나만, 봄’도 각각 128위, 139위, 177위다.

NHN 벅스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2일 일간 차트에 벚꽃과 관련된 노래는 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와 벚꽃 엔딩뿐이다. 순위 역시 각각 97위와 99위로 낮은 순위에 머물러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작년에는 2월 정도부터 관련 노래들이 차트인 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라며 “올해는 벚꽃이 늦게 피고 확실히 듣는 노래도 이전과 다른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송이 때를 맞춰 나오거나 이런 문화적 현상에서도 변동이 있을 것 같다”며 “발매 일자를 조정하거나 기업들도 마케팅을 조정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강구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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