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엔 ‘3판 동시 대국’ 펼쳐진다 [바둑리그]

1국(40분)과 2·3국(20분) 동시 진행, ‘피셔룰’
3-0으로 승부 끝나지 않을 경우에 4국 속행
2-2일 경우 5국에선 ‘중복 출전’ 허용 안 돼
정규리그와 달리 에이스 결정전 없이 5명 활용

기사승인 2024-04-14 06: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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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엔 ‘3판 동시 대국’ 펼쳐진다 [바둑리그]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우승컵을 향한 마지막 여정, 포스트시즌이 오는 5월8일부터 시작된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바둑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마지막 무대, 포스트시즌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30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출사표를 올린 정규시즌 상위 4개 팀은 스탭레더 방식으로 맞붙어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먼저 5월8일 준플레이오프에선 정규리그 3위 한국물가정보와 4위 수려한합천이 격돌한다. 준PO 승리 팀은 2위 울산 고려아연과 플레이오프를 펼치고, PO 승리 팀은 정규시즌 1위 원익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게 된다.

먼저 물가정보는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했던 박정상 9단이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단숨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장 강동윤 9단을 필두로 2지명 한승주 9단, 3지명 박민규 9단 등이 포진돼 있고, 여기에 ‘바둑리그 최초의 용병’ 당이페이 9단이 조커로 활약한다.

이에 맞서는 수려한합천은 정규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마한의 심장 영암을 에이스 결정전 끝에 간신히 누르고 PS 막차에 탑승했다. 고근태 감독이 이끄는 합천은 주장 원성진 9단과 2지명 한우진 9단, 3지명 송지훈 9단에 더해 4지명 한태희 8단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포스트시즌엔 ‘3판 동시 대국’ 펼쳐진다 [바둑리그]
정규시즌 3위 한국물가정보. 쿠키뉴스 자료사진

포스트시즌이 정규시즌과 달라지는 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오더 공개 시간이 당일로 변경된다. 정규시즌에선 목요일 대국에 앞서 오더를 월요일에 제출하는 방식이었지만, 포스트시즌엔 대국 당일 제출로 일괄 적용된다.

이때, 오후 7시에 동시 시작하는 1⋅2⋅3국에 출전할 선수 3명의 오더만 제출한다. 정규시즌에서 1~4국 4명의 오더를 전부 제출했던 것과 다르다. 포스트시즌에선 3국까지 결과가 어느 한 팀의 3-0 승리일 경우엔 잔여 대국을 치르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3국까지 결과가 2-1이라면 4국 출전 선수는 이전 대국이 모두 종료된 이후 5분 이내에 바둑리그 진행본부에 제출해야 한다. 이어, 오더 제출 5분 후에 대국이 시작된다.

5국까지 갈 경우, 정규시즌과 달리 ‘에이스 결정전’이 펼쳐지지 않는다. 즉, 동일한 선수의 중복 출전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포스트시즌의 가장 핵심은 탄탄한 선수층이다. 에이스를 포함한 여타 선수의 1승, 이후 에이스가 다시 한 번 더 등판해 홀로 승리를 가져오는 정규시즌 방식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엔 ‘3판 동시 대국’ 펼쳐진다 [바둑리그]
신진서 9단이 이끈 킥스는 7위를 기록, 간신히 최하위를 면하는 데 그쳤다. 주장 신 9단이 12승(1패)으로 다승왕을 차지했음에도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다. 바둑리그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이번 시즌 바둑리그 PS 무대에선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볼 수 없다. 주장 신 9단이 맹활약 했음에도 팀원들의 승리가 따라주지 못한 킥스가 정규시즌 7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바둑 삼국지’ 농심배에서 싹쓸이 6연승 우승을 이끄는 등 잦은 세계 무대 출전 탓에 출전 기회를 딱 13번만 얻었던 신 9단은 정규시즌에서 12승1패를 기록하면서 다승왕에 올랐다. 나란히 12승 고지에 오른 변상일 9단이 19번 출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어 2위 울산 고려아연 주장 신민준 9단과 3위 한국물가정보 주장 강동윤 9단이 모두 10승 고지에 오르면서 다승 랭킹 상단에 위치했다.

포스트시즌엔 ‘3판 동시 대국’ 펼쳐진다 [바둑리그]
정규시즌 4위 수려한합천. 쿠키뉴스 자료사진

2003년 드림리그로 출발한 바둑리그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외국인 용병 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해 외연을 넓혔다. 우리나라 상위 랭커들은 2001년부터 중국갑조리그에서 용병으로 활약하고 있다.

8개 팀이 경합한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한 팀당 1∼5지명 다섯 명의 선수와 함께 용병을 포함한 후보 선수 1명을 보유할 수 있는 규정도 새롭게 도입했다.

정규시즌을 모두 마친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오는 5월8일 수려한 합천-한국물가정보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의 포문을 연다. 이어 플레이오프는 5월11일, 챔피언결정전은 5월15일에 시작되며 최종전까지 갈 경우 5월17일에 대망의 우승팀이 가려진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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