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암 치료 위해 국내외 방사성의약품 전문가 머리 맞대

한국원자력의학원, 알파핵종 표적치료 국제 심포지엄 개최

기사승인 2024-05-10 09: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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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암 치료 위해 국내외 방사성의약품 전문가 머리 맞대
첫 번째 연자로 나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공동연구센터-알프레드 모르겐슈테른 박사. 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지난 9일 국가RI신약센터 강당에서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알파핵종 표적치료’를 주제로 해외 전문가를 초청해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중 알파선을 방출하는 알파핵종은 다른 핵종에 비해 높은 에너지와 짧은 투과 거리로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고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에 난치암 치료에 효과적이다.

기존에는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로 베타핵종이 주로 사용되어 왔으며,  암세포를 충분히 파괴할 만큼 에너지가 높지 못하고, 투과 거리가 길어 정상조직까지 손상을 입는 한계를 지니고 있어 알파핵종이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국가RI신약센터, 원자력병원 핵의학과가 공동으로 주관해 알파핵종 표적치료의 최신 국내외 동향과 의학원의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및 방사성의약품 제조 기술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알파핵종 생산에서부터 임상 적용 전반을 아우르는 토론의 장으로 개최됐다.

글로벌 동향이 논의된 심포지엄 1부에서는 ‘알파핵종 표적치료’를 주제로 △알파핵종 표적치료의 최신 동향(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공동연구센터-알프레드 모르겐슈테른) △전이성 거세저항성전립선암의 악티늄 치료(남아공 프리토리아대학 스티브비코 아카데미 병원-마이크 사쓰케), △알파핵종 아스타틴 표적치료(일본 오사카대학-타다시 와타베) 등이 발표됐다. 

국내 생산기술 및 임상시험 현황이 논의된 2부에서는 ‘알파핵종 생산과 임상 적용’을 주제로 △의료용 사이클로트론 이용 아스타틴 생산 기술(한국원자력의학원 오세영) △방사성의약품 GMP 도입(한국원자력의학원 이보은) △방사성의약품 GLP 도입(한국원자력의학원 이인기) △알파핵종 표적치료 임상시험(한국원자력의학원 임일한) 등 한국원자력의학원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이진경 원장은 “알파핵종 방사성의약품은 기존 방사성의약품에 비해 난치암에서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임상으로 증명되고 있다”며 “정기적인 심포지엄 개최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활발한 인적교류와 정보교환으로 알파핵종 치료의 큰 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난치암 치료 위해 국내외 방사성의약품 전문가 머리 맞대
기념 사진촬영 현장. 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한편, 미국, 독일과 같은 방사선의학 선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는 알파핵종 표적치료는 국내에서는 최근 의학원이 알파핵종 악티늄으로 신경내분비종양과 거세저항성전립선암 치료 임상시험을 국내 최초로 시행했으며, 알파핵종 아스타틴의 생산 및 분리·정제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한 바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