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러닝메이트·캠프 인선’ 속 전략은

‘약점 보완’ ‘강점 부각’ 전략 택한 한동훈·원희룡
캠프 인선 통해 강조 키워드 방점 찍은 나경원·윤상현
박상병 “러닝메이트·캠프 인선은 각 후보 정체성의 발로”

기사승인 2024-06-27 06: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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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러닝메이트·캠프 인선’ 속 전략은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러닝메이트 섭외를 마치고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돌입했다. 

한동훈·원희룡 당대표 후보는 본인들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부각해 줄 러닝메이트를 섭외했다. 나경원·윤상현 당대표 후보는 캠프 인선을 통해 자신의 전당대회 키워드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한동훈, 총선패배 이미지 불식 위해 ‘승리 아이콘’ 진종오 영입
원희룡, ‘혁신위원장’ 출신 인요한 섭외해 ‘혁신’ 선점

전당대회 1강으로 평가받는 한동훈 후보는 원내 수석대변인을 지낸 장동혁 의원과 ‘사격황제’로 불린 진종오 의원을 섭외했다. 22대 총선 패배 책임과 원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자신의 약점을 상쇄하는 인선이라는 평가다.

22대 총선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한 장 의원은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다. 현역 선수 시절 ‘사격황제’라고 불리며 국민들에게 강한 승리의 아이콘으로 각인된 진종오 의원은 청년 최고위원으로 출마해 한 후보에게 씌워진 총선 패배 이미지를 보완하고 있다. 아울러 한 후보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김형동 의원도 여러 방면으로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현진 의원과 박정하 의원, 비대위원 출신인 한지아 의원과 영입 인재 정성국 의원도 한동훈 캠프에 합류해 원내 지지 기반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 후보도 당내 유력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단단한 원내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당내 쇄신과 혁신에 방점을 찍어온 혁신위원회 출신 인사를 영입해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의 이미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 또 ‘친윤’ 위주 인선으로 원외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박진호 국민의힘 김포갑 당협위원장을 섭외해 청년 최고위원 출마로 이끌었다.

또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역임한 인요한 의원도 섭외를 마쳤다. 원 후보의 간곡한 설득에 인 의원은 결단을 내리고 러닝메이트로서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뿐만 아니라 혁신위원이었던 이젬마 경희대 국제대학교수가 대변인으로 합류했다. ‘친윤’으로 알려진 구자근·박성민 의원도 원 후보를 돕고 있다.

또 국민의힘의 정통적인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의 원로급 인사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원 후보를 지원하는 모양새다. 홍 시장은 26일 원 후보와의 접견 자리에서 “출마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적극 응원에 나섰다.

與 전당대회, ‘러닝메이트·캠프 인선’ 속 전략은
나경원 당대표 후보와 윤상현 당대표 후보.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치행보·캠프 인선 속 드러나는 후보 전략

나경원, ‘경험’ 원로 캠프 구성…윤상현 ‘친박계’ 지원

경험과 무계파를 강조하는 나경원 당대표 후보는 당 원로들을 캠프에 합류시켰다. 또 계파색이 옅은 청년 출신 전직 대변인을 영입해 청년최고위원 출마 지원에 나섰다. 6선의 조경태 의원과 이주영 전 부의장, 정양석 전 의원 등이 나 후보 캠프에 합류한 대표적 인사다. 이 전 부의장은 20대 국회까지 5선을 역임했으며, 정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험지로 알려진 서울 ‘강북갑’에서 18대와 20대 재선 의원을 지냈다.

조 의원은 나 후보의 캠프 좌장을 맡고 이 전 부의장은 상임고문을 맡았다. 정 전 의원은 나 후보 캠프의 총괄을 맡아 선거를 지휘할 예정이다. 또 청년인 김예령·김민수 전 대변인이 합류해 힘을 싣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나 의원은 김정식 전 국민의힘 청년대변인, 박홍준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 박준형 리빌드코리아 대표 등 3인의 청년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힘을 보탠다. 

윤상현 후보의 캠프에는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성수 전 의원이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를 역임한 이완영 전 의원은 물밑에서 돕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승재 전 의원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윤 의원은 경쟁 후보들의 ‘러닝메이트’ 섭외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닝메이트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과 친윤의 줄 세우기 정치”라며 “대표 후보가 최고위원까지 선정해 함께 출마하는 것은 정치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는 4인의 당권주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단점을 완화하는 ‘이미지 전략’을 활용하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박상병 평론가는 26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러닝메이트와 캠프 인선은 정체성과 이미지 전략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한 후보의 경험부족을 원내 인선을 통해 보완하고 원 후보는 친윤 이미지를 혁신 이미지로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러닝메이트와 캠프 인선을 보면 각 후보의 색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는 당내 경선에서 큰 도움이 된다”며 “지지하는 후보가 낙선하면 경선에서 결속한 인선들이 다른 후보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결선투표에 큰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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