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로 나온 줄”…한동훈 난타전 ‘절정’

원희룡 “어대한은 원래 없다”
나경원 “배신 프레임의 늪에 빠졌다”
윤상현 “민주당 대표가 나온 것 아닌가”

기사승인 2024-07-03 11: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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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로 나온 줄”…한동훈 난타전 ‘절정’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의원(사진 왼쪽부터),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흔들기’가 격화하고 있다.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어대한은 원래 없다”, “배신 프레임의 늪에 빠졌다”, “민주당 대표가 나온 것 아닌가” 등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한동훈 후보 견제에 나섰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어대한은 원래 없는 것이고 언론이 만들어낸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원 후보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적인 인기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 당원들은 이재명 거대 야당에 어떻게 맞설지, 아슬아슬한 당내 분열의 위험과 대통령과의 당정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갈 지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서 당대표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대한이라는 인기의 표면적인 분위기나 지금 여론조사 결과가 참고는 될 것”이라면서도 “실제 투표 결과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후보는 소신껏 용산에 쓴소리도 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며 “배신 프레임의 늪에 이미 빠졌다”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한 후보 개인은 진정성을 갖고 용산을 비판해도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매번 갈등, 충돌, 개인 욕심, 차별화, 선 긋기로 다뤄질 것”이라며 “용산과의 협조도 오해를 산다. 대통령과 이십년지기라서 어쩔 수 없다는 한계론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래서 더더욱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후보도 이날 “한동훈 후보가 꺼낸 ‘채상병 특검법’ 조건부 동의나 대안은 국민의힘 당론에 위배되고 대야전선을 교란하는 것”이라며 “총선 패배 책임론에 대한 전환용”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대표가 나오셨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전당대회를 대권행보의 징검다리로 쓰고 당정 관계를 퇴행시키는 지경으로 갈까 봐 걱정스럽다”고 부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