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살해’ 잔혹게임 동영상 충격

기사승인 2009-01-20 14: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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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톡톡] 수십명의 무고한 행인을 무차별적으로 ‘묻지마 살해’하는 게임 동영상이 인터넷에 나돌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진짜 범죄를 저지르는 듯한 게이머의 실제 음성까지 동영상에 함께 녹음돼 있어 잔혹함을 더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누군가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20일 포털사이트와 각종 유명 커뮤니티 등에 오르내리고 있는 문제의 동영상은 ‘공포의 술래잡기’라는 제목으로 돼있다. 3분46초짜리 동영상에는 아이디 ‘겐조’라는 네티즌이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그랜드 테프트 오토(Grand Theft Auto·GTA)4’를 즐기는 장면이 담겨 있다.

GTA4는 지난해 4월 영국 스코틀랜드의 락스타게임즈가 발매한 이후 폭력게임의 대명사로 통하는 게임. 게임 이용자는 거의 무한대의 능력을 보유한 범죄자가 돼 민간인과 경찰관을 살해하거나 성매매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마약거래까지 할 수 있다.

동영상 속 캐릭터는 수류탄과 바주카포, 화염병 등의 무기를 번갈아 사용하며 대낮 길거리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 살인을 즐긴다. 비록 게임 안에서지만 동영상에는 행인들이 수류탄과 함께 폭사하거나 바주카포의 공격에 시커멓게 그을린 채 공중으로 날아가고 화염병 공격에 불에 타죽는 식으로 끔찍한 장면들이 계속 이어진다.

동영상에는 겐조가 실제 범행을 저지르듯 ‘달려라 달려, 뒤쳐지면 수류탄에 죽는다’거나 ‘학생, 아가씨 나보다 늦으면 죽어’, ‘오∼ 사람 많은 곳에 가서 (화염병을) 던져야 겠다’ 등으로 내지르는 음성과 웃음소리가 생생하게 녹음돼 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너무 잔인해 동영상을 끝까지 못보겠다”며 잔혹함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행여 누군가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반응들도 있다. 아이디 ‘푸른하늘’은 “혹시 정신나간 사람이 진짜 저렇게 할까봐 무섭다”고 적었다.

GTA4의 폭력성은 이미 세계적인 악명을 떨치고 있다. 지난해 8월 태국의 18세 남자 고등학생은 GTA4에서처럼 택시 절도를 시도하다 54세 운전사를 10여차례 칼로 찔러 살해해 전세계를 경악케 했다. 스페인 택시운전기사 협회는 이를 계기로 정부를 상대로 GTA4 발매금지를 요청했고 스웨덴의 청소년협회 등도 GTA4 발매 이후 젊은이들의 거리 난동이 늘었다며 폭력 게임 발매에 반대하고 나섰다.

반면 게임을 게임으로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네티즌 ‘지브라인’은 “게임에서 스트레스를 해결한다면 오히려 폭력을 줄일 수 있지 않느냐”며 “게임의 창의성을 제한하기 보다는 이용자들을 계도하는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플레이스테이션3 등 콘솔용으로 GTA4 무삭제판을 국내 출시한 게임업체 위즈핸즈측은 문제의 동영상과 직접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위즈핸즈 관계자는 “해당 동영상은 PC용 게임을 하는 장면을 녹화한 것으로 우리는 콘솔용만 판매하기 때문에 관련이 없다”며 “PC용 게임은 아직 국내에선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게이머가 인터넷으로 게임을 불법 다운로드해 이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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