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 이재용 부회장 소환 전망…朴 대통령과 거래단서 포착

기사승인 2017-01-07 11:05:40
- + 인쇄
특검 삼성 이재용 부회장 소환 전망…朴 대통령과 거래단서 포착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과의 거래 단서를 포착하고 삼성그룹 고위층을 곧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이 지난 6일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한 뒤 삼성 고위층을 곧 소환한다.

특검은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도와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삼성 측이 대가로 최씨와 딸 정유라씨를 지원하는 등 사실상의 거래가 이뤄진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특검은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그룹 핵심 수뇌부를 곧 차례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독대 자리를 주목하고 있다. 특검은 2015년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독대했을 때 삼성이 승마협회 등을 통해 최씨 측을 지원하도록 박 대통령이 종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삼성이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에 낼 금액까지 지목한 정황을 파악하고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특검은 삼성과 박 대통령 사이에 최씨를 매개로 뇌물이 오고 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 측은 박 대통령이 압박해 이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자신들이 ‘공갈·강요’ 피해자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대통령 측도 문화와 스포츠 정책 차원에서 협조를 구한 것일 뿐 뇌물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맞서고 있다.

지난 6일 임대기 사장을 대상으로 삼성 측이 장시호씨가 사무총장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한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특검은 삼성 수뇌부를 조사한 후 이 부회장도 조만간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특검은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SK나 롯데 등 다른 대기업을 상대로도 박 대통령을 둘러싼 뇌물 의혹을 수사에도 나선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6일 브리핑에서 “삼성 외 다른 대기업도 뇌물 혐의로 수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의혹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