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내’ 고소영이 전부일까, 아니면 예고편일까

‘완벽한 아내’ 고소영이 전부일까, 아니면 예고편일까

기사승인 2017-02-23 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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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 고소영이 전부일까, 아니면 예고편일까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고소영이 선택한 10년 만의 복귀작’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여자’에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다. 캐스팅 단계부터 첫 방송을 앞둔 지금까지도 그렇다. 이미 고소영은 드라마를 대표해 홀로 미디어데이 형식의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만큼 고소영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완벽한 아내’는 고소영만을 위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고소영이 맡은 아줌마 재복이 드라마의 주인공이고 중심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녀 혼자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인물들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건 아니다. 대신 코미디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복합장르도 눈에 띈다. 주변 캐릭터들의 매력과 역할도 생생했다.

23일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완벽한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홍석구 감독은 “휴먼 드라마, 코미디에 미스터리까지 있는 복합장르 드라마”라며 “여러 장르가 섞여있어서 배우들이 연기하기 쉽지 않은 드라마다. 장르와 캐릭터의 균형을 잘 맞춰줄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홍석구 감독은 대본을 본 후 “꼭 하고 싶다고 윗선에 얘기했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홍 감독은 “드라마를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라며 “첫 번째는 전셋집을 찾던 재복이 살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집을 마주하는 장면처럼 현실적인 느낌이 있어서였다. 두 번째는 작가가 쓴 대본의 생생한 캐릭터 때문이다.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소영은 “10년 만에 복귀라는 얘기는 부담스럽다”며 입을 열었다. 고소영은 “10년 동안 내 나름대로의 개인적인 삶을 잘 살고 있었다”며 “이전까지는 작품을 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시기를 더 미루면 다시 연기를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적극적으로 대본을 봤다”고 복귀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재복에게서 나와 비슷한 면을 봤다”며 “대중들이 내게 선입견을 갖고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있었다. ‘완벽한 아내’ 대본에서 본 재복의 캐릭터나 감정에 더 현실적으로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청자들에게 편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드라마를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아줌마를 중심으로 하는 코믹한 드라마는 이미 많이 나왔다. 그래서 ‘완벽한 여자’도 그 뒤를 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보통 아줌마 성장기를 다루는 드라마는 약간의 코미디가 있는 휴먼드라마가 되기 쉽다”며 “우리는 그렇게 진행되지 않는다. 인물들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 사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호흡이 빠르고 흥미로운 사건이 계속 이어진다. 인물들에게 시련이 닥쳤을 때도 그 감정을 길게 끌고 가지 않는다”고 자신감 있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제목을 인용하며 ‘완벽한 아내’의 주제를 살짝 귀띔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완벽하다는 건 상대방을 소외시키는 말”이라며 “사람은 완벽할 수가 없다. 자신이 완벽하지 않은데도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은 상대가 완벽하길 바란다. 완벽한 걸 원하는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자는 생각으로 제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 재복(고소영)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희망과 사랑을 찾는 이야기를 그린다. KBS2 월화드라마 ‘화랑’ 후속으로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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