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라도 과일·채소 섭취 많으면 폐질환 위험 낮춘다

기사승인 2017-02-25 10: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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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라도 과일·채소 섭취 많으면 폐질환 위험 낮춘다[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과일이나 채소를 자주 먹을 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치명적 폐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현재 흡연자이거나 담배를 피우다 끊은 경우에도 폐질환 위험이 35~40% 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위덴 카롤린스카연구소와 폴란드 바르샤바생명과학대학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이 이러한 연구 결과를 학계에 보고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BMJ가 발행하는 호흡기의학분야 학술지 소락스(Thorax) 22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합뉴스와 외신보도에 의하면 연구팀은 45~79세 스웨덴 남성 4만4000여명의 평균 13.2년 동안의 건강 및 식생활 기록을 토대로 과일·채소 섭취와 만성 폐색성 폐질환(COPD)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과일과 채소를 하루 5회 이상 먹은 고섭취 그룹과 2회 미만 섭취한 저섭취 그룹을 비교했다. 비교 결과, 고섭취 그룹의 경우 저섭취 그룹에 비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걸릴 위험이 현재 흡연자는 40%, 과거 흡연하다 끊은 사람은 34%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하루에 과일과 채소 섭취가 1회 증가할 때마다 COPD에 걸릴 위험은 현재 흡연자는 8%, 과거 흡연자는 4%씩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담배를 전혀 피운 일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과일·채소 섭취 증가에 따른 COPD 위험 감소 효과에 별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하루 2회 미만 과일·채소를 섭취하는 사람들 중에서 현재 흡연자와 과거 흡연자의 COPD 발생 위험은 담배를 핀 적이 전혀 없고 과일·채소 섭취가 5회 이상인 사람들에 비해 각각 13.5배, 6배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과일과 채소 속의 항산화물질이 조직 스트레스와 염증 등 폐질환 발생 위험 영향 요인들을 줄여준 덕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여성에게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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