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전격 시작, 발사대 2기 국내 반입…이르면 오는 4월 작전운용

기사승인 2017-03-07 12: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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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전격 시작, 발사대 2기 국내 반입…이르면 오는 4월 작전운용[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작업이 시작됐다.

국방부는 7일 "대한민국과 미국은 한반도에 사드체계를 배치한다는 한미동맹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 사드체계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오후 사드 발사대 2기가 포함된 일부 포대가 미군 C-17 항공기를 통해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향후 발사대 4기와 레이더가 순차적으로 반입될 예정이다.

이는 애초 오는 6~8월 성주골프장부지에 사드배치를 할 예정이었던 계획에서 수개월 앞당겨진 일정이다. 우리 군 당국은 지난달 28일 경기 남양주 군용지와 맞바꾸는 형식으로 성주골프장을 롯데 측으로부터 넘겨받았다. 그리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부지를 미군 측에 공여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드배치가 앞당겨진 이유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은 지난달 12일 북극성 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을 발사한 지 22일만인 6일 오전 7시36분 동해상으로 중거리미사일 스커드-ER 4발을 발사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부지조성 진행중 사드배치가 전개되는 것에 대해 "북한 핵과 미사일이 고도화, 가속화되면서 우리 대응도 가속화한다는 측면"이라며 "이르면 오는 4월 작전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기 대선 가능성 등 국내외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치 일정을 고려해 판단한 사안으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사드체계 전개는 주한미군이 증원 전력이나 최신 전력을 요청할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전 8시40분 약 20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대북 압박 및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이 동북아시아의 안위를 위협하는 안보위기 상황에서 하루빨리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비밀리에 이루어진 사드 추진과정부터 결정과정까지, 정부가 하나도 국민과의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이 직무 정지된 상태에서 유일한 헌법기관인 국회의 의견을 외면한 채 월권을 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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