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재원 공천…바른정당 “친박패권당”·민주당 “친박본당” 맹공

기사승인 2017-03-23 13: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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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자유한국당이 오는 4월12일 실시되는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국회의원 선거 후보로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공천하자 바른정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친박인사를 공천했다며 맹공에 나섰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무공천 방침을 바꿔, 김재원 전 수석을 4·12 재보궐 선거에 공천했다.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지역은 김종태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의원직 상실로 4월12일 재선거가 실시된다. 한국당은 지난 22일 브리핑을 통해 김재원 전 수석과 박경문 전 KBS미디어 사장의 여론조사 결과 김 전 수석이 최종 후보자로 결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23일 “‘대통령 오른팔’ 김재원 공천, 자유한국당은 제 정신인가” 논평을 통해 “공천을 철회하고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김재원 전 의원이 누구인가.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특별보좌관, 정무수석을 지낸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지난 4․13총선에서는 ‘대통령의 오른팔’이라는 구호까지 내걸었던 사람”이라며 “현 정부에서 권력의 추종자로 담배 값 인상을 주도하며 서민의 고통을 가중시킨 주역이기도 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이 여전히 친박패권주의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의 참으로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작태가 참으로 딱할 지경이다. 이럴 바에야 지금이라도 당명을 ‘친박패권당’으로 바꾸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오 대변인은 “국민에게 버림받은 그 알량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내 친박패권주의 무리들은 그 노력의 반이라도 국리민복을 위해 쓰기 바란다”며 “국민이 위임한 그 숭고한 권한은 국가를 도탄에 빠뜨린 정치적 패거리 집단의 권력유지를 위해 쓰라고 부여한 것이 아님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자유한국당은 역시 친박본당이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대변인은 23일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자당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무공천을 통해서 얼마나 처절한 각오로 변화와 정치 개혁에 임하는지 보여주겠다던 자유한국당의 약속은 번복됐다”며 “자유한국당은 국민에게 한 약속을 일주일 만에 헌신짝처럼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번복된 공천의 대상이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김재원 전 정무수석이라는 사실은 애초에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이 철저한 거짓에 불과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탄핵 민심 앞에서 전전긍긍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쇄신쇼를 하며 친박 이미지를 탈색하려던 자유한국당이 탄핵이 이루어진지 2주도 안 돼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그저 얼굴마담에 불과하고 친박들이 여전히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면서 “자유한국당은 국민을 기만하고 민의를 외면하며 적폐의 대상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세력을 선택한 데 대해서 국민의 심판을 각오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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