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작가 신작 ‘귓속말’, 지성의 ‘피고인’ 인기 이을까

박경수 작가의 신작 ‘귓속말’, 지성의 ‘피고인’ 인기 이을까

기사승인 2017-03-24 17: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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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작가 신작 ‘귓속말’, 지성의 ‘피고인’ 인기 이을까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배우 이보영이 남편 지성의 배턴을 이어받았다. 지성이 주연을 맡은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 이어, 이보영의 SBS 새 월화드라마 ‘귓속말’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것. 배우 부부가 같은 방송사, 같은 시간대에 연이어 출연하는 건 드문 일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귓속말’은 ‘피고인’의 후속작이 아니다. 이보영보다 SBS ‘추적자’, ‘황금의 제국’, ‘펀치’를 집필한 박경수 작가의 신작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드라마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박경수 작가는 전작 ‘펀치’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명우 PD와 ‘귓속말’에서 다시 손 잡고 제작에 들어갔다.

24일 오후 2시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귓속말’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입을 모아 박경수 작가에 대한 믿음을 출연 계기로 설명했다.

먼저 이보영은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첫 번째였다”며 “박경수 작가님의 작품을 다 봤다”며 “항상 탄탄하게 잘 써주셔서 믿음으로 기다렸다. 대본이 나왔는데 역시나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상윤도 “이보영과 마찬가지”라며 “작가님에 대한 팬심으로 출연하게 됐다. 진한 남자냄새가 나는 동준의 캐릭터도 좋았다. 또 이보영과 다시 호흡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권율은 '작가님에 대한 신뢰'와 '연기자로서 정극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을 출연 계기로 밝혔다. 박세영은 “작가님과 감독님의 작품을 보고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이뤄져서 기쁘다”고 전했다.

이상윤의 말처럼 이보영-이상윤은 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 이어 5년 만에 두 번째로 연인 연기를 하게 됐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전작과 똑같은 모습을 반복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하지 않았다. 캐릭터와 관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에서 호흡이 좋았다”며 “이상윤은 열려있는 연기자라서 서로 의견 공유가 잘 됐고 뭔가를 제안해도 잘 맞춰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윤은 “오히려 전에 작업 재밌게 잘한 사람과 하면 더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내용 속에 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는 이전과 다르게 다가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는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이 PD는 “현장이 정말 즐겁다”며 “묵직한 메시지가 있는 드라마여서 촬영 현장이 엄숙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배우들의 호흡이 잘 맞고 성격도 좋아서 즐겁다”고 입을 열었다.

자신이 이보영에게 놀림 받게 된 사연도 공개했다. 이 PD는 “이보영이 현장에서 저를 낭만이 없다고 매일 놀린다”며 “체감온도 영하 18도이던 날 긴 장면을 찍는데 이보영이 와서 회식을 쏠 테니 시원하게 촬영을 접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도 촬영을 강행했더니 낭만이 없는 감독으로 찍혔다”고 털어놨다.

이어 “긴박한 촬영 일정 때문에 회식을 하기 힘들다”면서도 “배우들과 촬영이 끝날 때까지 회식 10번을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회식을 4번 했기 때문에 6번 남았다. 촬영을 접으라면 언제든지 접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법비(法匪: 법을 악용한 도적, 권력무리)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다. ‘피고인’ 후속으로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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